하이트진로 소주 수출 50주년, 누적 수출 1조원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지난 20일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장, 안주현 베트남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20,800원 ▼200 -0.95%) 소주가 수출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총 1조원어치를 수출했으며 현재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산 소주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수출을 시작한 1968년부터 현재까지 소주 누적 수출금액이 1조원에 달한다고 21일 밝혔다.

연간 수출금액 추이를 보면 꾸준히 증가했다. 수출 10년째가 되던 1977년에는 국산 소주의 총 수출 실적이 161만6357달러였는데 하이트진로가 64만6439달러를 기록해 수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금액은 940억원으로 1997년 339억원의 3배 가량이다.

지난해 말 현재 지역별 소주 수출 비중은 일본이 56.6%, 아시아태평양(동남아) 17.6%, 미주 12.6%, 중화권 9.4%, 유럽·아프리카 3.8%다. 2012년만 해도 일본의 비중이 80%를 넘는 등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점차 동남아 등으로 분산됐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는 인구성장률이 높고 한류 열풍이 불어 소주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로의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이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2년 만에 호찌민 지사를 개설했으며 해외 첫 소주 브랜드 전문점 '진로포차'를 오픈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전쟁 파견 군인을 위해 소주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1972년에는 해외영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1988년에는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교민 위주에서 현지인 위주로 공략 대상을 변경했다. 이후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 설립을 확대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88개 국을 대상으로 93개 브랜드(PB브랜드 포함)의 소주, 맥주, 막걸리 등을 수출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장, 안주현 베트남 법인장, 베트남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해외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