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빠진 암호·인증업계

블록체인이 정보보안 업계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특히 암호인증 분야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분산 시스템을 활용한 데이터 저장기술인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고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정보보안업계에 따르면 한컴시큐어, SGA솔루션즈, 케이사인, 시큐브 등은 자사의 주력 사업과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하거나 블록체인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보안 자회사인 한컴시큐어는 이날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 ‘블록체인 시큐리티 스위트’를 출시했다. 한컴시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통합 키(Key) 관리, 공개키기반구조(PKI), 파이도(FIDO) 생체인증, 통합인증 등의 보안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더욱 높인 제품이다. 본인 인증, 전자서명 등에 활용될 블록체인 시큐리티 스위트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적용, 사용자의 인증정보에 대해 사전에 합의된 검증이 이뤄지도록 했다. 한컴시큐어는 이를 기반으로 가상통화 거래,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SGA솔루션즈는 지난달 암호인증 사업 부문을 분할해 ‘SGA블록체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SGA블록체인은 암호인증 기술 기반으로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다양한 시스템 구축사업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SGA솔루션즈는 2003년 세계 최초의 인터넷 민원발급 시스템인 ‘민원24’에 암호인증 기술 기반 전자 문서 위·변조 방지 솔루션을 공급한 회사다.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전문 보안업체 케이사인은 사물인터넷(IoT) 통합 보안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중이다. 케이사인은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우수기술연구센터(ATC)과제 지원업체로 선정돼 IoT 서비스 플랫폼 보안 핵심 기술인 인증, 인가, ID 관리 등과 블록체인 연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파수닷컴은 지능형 문서관리 플랫폼인 랩소디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고 시큐브도 서버보안과 계정관리 솔루션을 블록체인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