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담합 혐의로 6개월 입찰 제한…"법적 대응 예정"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LS산전이 원전 변압기 납품 가격 담합 혐의로 6개월간 공기업 등 입찰 제한을 받게 됐다. 회사 측은 제한 기간이 과도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LS산전은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으로 인해 오는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6개월간 거래가 중단된다고 22일 공시했다.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이란 공기업·준정부기관 및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의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뜻한다. LS산전의 해당 거래처에 대한 매출액은 약 79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 대비 3.4% 상당이다.

지난 16일 서울서부지검 공정거래·경제범죄전담부(부장검사 이문성)는 효성 법인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담합에 관여한 혐의(입찰방해죄)로 효성 전·현직 직원 5명과 LS산전 직원 1명도 불구속 기소 처분했다.

검찰에 따르면 효성과 LS산전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013년 1월 입찰 공고한 '고리2호기 비상전원 공급용 승압변압기'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효성을 낙찰자로 합의하고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0일 한수원이 발주한 원전설비 구매 입찰 과정에서 효성이 LS산전과 담합한 혐의로 두 기업에 과징금 총 40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담합을 주도한 효성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했다. 본 입찰에 참여한 LS산전은 투찰금액을 예정가보다 24.83% 높게 써 최저가를 낸 효성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의 이같은 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는 입찰참가자격 제한에 대한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LS산전 측은 6개월이라는 제한 기간 등 처분내용에 불복해 법적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처분에 불복해 법적대응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과 민수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입찰 참가자격제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