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폭행 혐의' 안희정 구속영장 청구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검찰이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23일 형법상 피감독자간음 혐의 등으로 안 전 지사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이달 19일 오전 10시 검찰에 소환돼 약 20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달 9일에는 검찰과 출석날짜를 조율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진 출석해 9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두 차례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자신의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4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번째 피해자 A씨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이번 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수행비서였던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해외 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4차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이달 5일 폭로했다. 이어 이튿날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 주도로 설립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도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 성폭행과 4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달 14일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성관계는 있었으나 위력이나 위계에 의한 강제성은 없는 관계였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출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26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구속여부는 빠르면 26일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