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었다' 2년차 감독들의 반란, ALL 개막 승.. 올해는 다를까?

(왼쪽부터) 넥센 장정석 감독-삼성 김한수 감독-kt 김진욱 감독-SK 힐만 감독

'2년 차' 감독들이 모두 이를 악물었다. 개막전부터 독하게 붙어 모두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이들이 이끄는 팀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주목을 끈다.

'2018 KBO리그'에는 각 팀에서 2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들이 넷 있다. 바로 kt 김진욱 감독, 삼성 김한수 감독, 넥센 장정석 감독 그리고 SK 힐만 감독이다. 이들은 2017년부터 각 팀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24일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2년 차 감독들이 이끄는 팀들이 모두 승리를 따냈다.

김한수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 경기서 6-3으로 승리했다. 유일한 개막전 토종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묶어 '강호' 두산을 제압했다.

김한수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집중해서 힘 있게 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장점에 대해서는 '수비'라고 했다. 그리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승리 후에는 "전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에 개막전에서 승리한 것 같다. 윤성환은 역시 토종 에이스답게 잘 던졌고, 투수진이 무4사구 경기를 한 것도 인상적"이라며 공을 선수단에 돌렸다.


고척 넥센-한화전에서는 넥센이 6-3 역전승을 거뒀다. '2년차' 장정석 감독이 '1년차 초보 감독'인 한용덕 감독을 상대로 승리했다. 경기 전 "긴장된다. 어제 늦게 잠이 들었고, 알람보다 빨리 일어났다"고 말한 장 감독은 승리 후 "시즌 개막전 승리라 기분이 좋다. 투타 조화로 이겨 더욱 의미가 크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좋다. 승리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전년도 꼴찌 팀 kt가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 로하스의 연타석포와 강백호의 데뷔 타석 홈런이 헥터가 버티는 KIA를 무너트렸다. kt에서 올해로 2년차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김진욱 감독도 모처럼 웃었다. 김 감독은 승리 후 "강백호와 로하스의 홈런이 경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면서 "마지막에 1점 차 승부를 지켜내며 팀에 힘이 붙었음을 보여줬다"고 한껏 고무된 승리 소감을 밝혔다.

SK에서 2년 차를 맞이한 힐만 감독의 SK는 조원우 감독이 버티는 롯데를 6-5로 꺾었다. 지난 2017 시즌을 5위로 마감한 힐만 감독은 절치부심,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외부에서는 SK가 대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막전 승리 후 힐만 감독은 "개막전 5연패를 끊고 승리해 기쁘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김진욱 감독의 kt는 10위, 김한수 감독의 삼성은 9위, 장정석 감독의 넥센은 7위, 힐만 감독의 SK는 5위였다. 올해는 어떨까. 현장에서는 이미 아플 만큼 아팠던 2년 차 감독들의 절치부심이 느껴지고 있다. 더 이상 초보 감독이 아닌, 좀 더 강한 자세와 태도로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2년 차' 감독들이 개막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가운데, 과연 25일 경기서도 상승세를 이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