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대선 불출마 선언 후 3선 도전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을 향해 "서울시장은 다음 대선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공개요구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해 "박 시장의 대선 도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대선에 불출마 할 것이냐? 시장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겠는가? 이런 쟁점은 선거에 불리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4년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면 그 피해는 당과 서울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며 "다음번 서울시장은 대선후보가 아닌, 오로지 서울시의 발전과 서울시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교체론도 주장했다. 그는 "박 시장 교체 여론이 너무 높다"며 한 언론사 여론조사를 인용해 박 시장 교체 여론이 57.5%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시장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피로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며 "이는 재지지도가 낮다는 것이고 본선경쟁력이 낮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에게 결선투표 수용도 압박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도 지난 대선 때 결선 투표 도입을 주장해 일관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결정에 소극적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 결선투표를 적극 수용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결선투표 도입에 소극적인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해봤고 당 전략을 여러번 만들어 본 입장에서 당이 높은 지지율에 안주해 새 흥행 요소를 만드는 데 소극적인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가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 동력을 만드는 중요한 선거라 당도 변화·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 경선에 3명이 출마했는데도 결선투표를 도입했던 의지를 지선에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결선투표 대신 경쟁력 없는 후보를 잘라내는 컷오프 방식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결선투표에서 경쟁력이 있는데도 인위적으로 압축 심사하는 것이 더 많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4년 전에도 경험했다"며 "보편성과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어 "당 정치발전위원회의 혁신안도 가능한 한 당원들이 결정하는 방향으로 변하자는 것이 취지였다"며 "중앙당이 개입하기보다 당원들 결정으로 후보가 승복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않는다고 최종 결정을 내리더라도 당원인 만큼 수용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전날까지 3일에 걸쳐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를 상대로 후보 등록을 받았다. 서울시장에는 박 시장과 우 의원, 박영선 의원 등이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