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앞둔 남북미, 아직은 살얼음 '해빙기'

지난 19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남북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했던 북한 대표단이 현지 레스토랑에서 문을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남북·북미 정상간 만남이 코앞이지만 회담에 영향을 줄 '돌발변수'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해빙국면의 북핵 문제가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미 양국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던 북한이 다시 비난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미 행정부의 관세부과조치를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승자가 없는 무역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집권자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조치를 취한 때로부터 나타나고 있는 각국의 반응들로 미뤄보아 세계적인 범위에서의 무역전쟁은 현실로 되어가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 집권세력이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관세부과조치를 굳이 고집하는 이유는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며 "주요 기업체들에 특혜를 베풀어 지지기반을 마련할수 있다는 것이 미행정부의 계산"이라고 했다.


지난 24일에는 '미국 주도의 북한인권 문제 제기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논설을 실었다. 신문은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 결의 채택은 국제인권기구가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추고 있는 것"이라며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철리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남측에 대한 비판 기사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5일 '현정세흐름에 배치되는 위험한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군의 무기체계 도입을 문제 삼았다.


신문은 "남조선군부가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전투기를, 독일로부터 타우루스 미사입을 도입한다"면서 "대화의 막뒤에서 군사적대결을 추구하는것은 우리에게 통할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남조선당국자들이 아직은 모든것이 살얼음장 위에 놓여있다는 소리를 하면서도 우리 면전에서 불순한 군사적대결을 추구하고있는 것은 그들이 겉으로는 대화와 평화를 운운하지만 속으로는 딴꿈을 꾸고 있다고 밖에 달리 볼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을 상대로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남북관계 역시 군사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란 분석된다.


외교안보 분야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대외전략은 '체제수호'라는 유일의 목표로 철저하게 작동되는 구조"라면서 "남북 및 북미대화가 시작되면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구체적 조건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