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 이윤택, 피해자 4명 추가 고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이달 1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성폭력 가해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을 상대로 새로운 피해자 4명이 추가 고소에 나섰다.

이 전 감독 사건의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은 23일 이 전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극단 단원 출신인 피해자 4명이 추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공동변호인단은 "이 전 감독은 피해자 17명이 지난달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달 23일까지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 전 감독이 보여준 태도를 보고 그동안 고소를 망설이던 피해자 4명이 추가로 고소할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변호인단은 추가 고소인들의 법적 지원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상습강제추행 등 혐의로 2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피해자의 수·추행의 정도와 방법·기간 등에 비추어 범죄가 중대하다"며 "도망할 염려 등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특별수사대는 21일 상습추행 등 혐의로 이 전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전 감독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모두 62건이다. 경찰은 고소인 17명의 고소 내용 등을 토대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사건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중 실제 처벌할 수 있는 혐의는 피해자 8명에게 저지른 24건이다.

'상습' 추행이 2010년부터 피해자 고소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성폭행 또는 성추행이 일어나더라도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수사와 처벌이 가능했고 고소할 수 있는 기간도 피해발생 시점부터 6개월 내에 불과했다.

이 전 감독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나지만 피해자가 거짓말하는 건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