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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2018 편의점 창업노트](종합)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세종=민동훈 기자, 박진영 기자, 김태현 기자, 강기준 기자 |입력 : 2018.03.31 05:30|조회 : 25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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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의점이나 해볼까.'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사업 아이템으로 편의점을 떠 올려 봤을 것이다. 점포 임차는 물론 인테리어 등에 수억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 커피전문점·베이커리 등 프랜차이즈와 달리 적게는 수천만원으로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점포 4만개 시대를 연 것도 같은 이유다. 진입 장벽은 낮지만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 수년째 시장 포화 논란이 거듭되는 시장. 지금 편의점을 창업해도 될 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2018년 현재 편의점 창업조건과 운영사례, 시장 현황과 전망 등을 분석했다.


1.5억 창업한 편의점… 월 400만원 순수입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① 국내 5대 편의점 창업비용·매출·마진율 등 분석해보니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김주환씨(가명·42)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66㎡(20평) 규모의 편의점을 열었다. 지난해 8월 1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지 6개월 만에 자영업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수년째 시장 포화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편의점을 선택한 것은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창업비용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투자한 금액은 점포 임차와 가맹 계약 등을 모두 합쳐 1억4000여만원.

한 달 간 편의점 운영 매출은 1일 평균 200만원으로 약 6000만원, 제품을 팔아서 남긴 실제 금액은 1620만원(판매마진율 27%)이다. 이 중 본사에 수익금의 30%를 보내고 남은 1121만원(70%)이 김씨의 정산금. 판매장려·전기료 등 본사로부터 나온 각종 지원금 200만원을 더한 총 수익금은 1321만원이다.

김씨는 평일 주간에 8시간 안팎 혼자 일했고, 나머지 16시간과 주말 이틀은 아르바이트생을 썼다. 인건비 450만원을 비롯해 월세 200만원, 전기료·카드수수료 등 각종 공과금 250만원 등 900만원을 지출했다. 총 수익금에서 소모비용을 뺀 김씨의 순수입은 421만원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초기자본수익률은 35%가 넘는다. 김씨는 "첫 달 치고는 수입이 나쁘지 않다"며 "점포가 자리를 잡으면 매출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이나 해 볼까.' 퇴직이나 은퇴 후 사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봤을 것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큰 자금 없이도 창업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서다.

30일 머니투데이가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 국내 5대 편의점의 지난해 창업비용·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66㎡(20평) 점포를 여는데 평균 1억5000만~2억원이 들고 월 평균 매출 5600만원, 순수입 370만원 안팎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경우 1개월만에 평균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셈이다. 지방은 서울보다 점포임차 비용이 적게 들고 매출과 수익도 낮아 전국 기준 월 평균 매출과 순수입은 각각 4900만원, 330만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은 크게 사업자가 직접 점포를 임차하는 '가맹형'과 본사 소유·임차 점포를 받아 운영하는 '위탁형'으로 나뉜다. 여기서는 가맹형(수익금 배분비율 70%) 점포를 기준으로 사업자가 주 5일, 하루 8시간(나머지 시간대아르바이트생 1명) 근무한다고 가정하고 창업비용과 수익 등을 산출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 속 편의점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2018.1.1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 속 편의점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2018.1.1

창업비용은 점포를 얻는데 필요한 자금, 본사와 가맹계약 체결 자금으로 양분된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의 임대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건물 1층 66㎡ 점포(상급지)의 보증금은 평균 8400만원이다. 입지나 상권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서울 상당수 점포에 평균 5000만~1억원 안팎 권리금이 붙어 있는 현실을 반영하면 점포 임차비용으로 총 1억3000만~1억8000만원이 필요하다.

편의점 본사와 가맹계약 체결에 필요한 초기자금(가맹비·상품준비금 등)은 2270만~2420만원으로 5개 브랜드가 거의 비슷하다. 점포 인테리어와 집기 등은 본사가 지원하는 구조여서 커피전문점·베이커리·치킨집 등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자금 부담이 덜하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편의점(이마트24 제외한 4개 브랜드 잠정데이터 평균)의 가맹점 연 매출은 5억9000만원선으로 월 기준으로는 4900만원선이다. 서울지역은 연 6억7300만원, 월 5600만원 수준이다.

판매마진율 30%, 본사 납입금 30% 조건을 적용한 정산금 잔액에 본사의 각종 지원금(월 150만~200만원)을 합산하고, 월세(서울 300만원·지방 150만원), 인건비 450만원(최저임금, 주휴·야간수당 포함 기준), 각종 소모비용 250만원 등 지출을 뺀 사업자의 순수입은 전국 월 평균 330만원, 서울 370만원이 된다. 편의점 점포 1개를 운영해 연 4000만~4500만원을 버는 것이다.

서유승 BGF리테일 개발부문장은 "편의점은 사업자의 매장 운영 방식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진다"며 "매출과 직결되는 입지 선택 뿐 아니라 월세 등 소모성 비용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읽어주는 MT 리포트

송지유 기자



한집 건너 한집, 매출 내리막인데…편의점 창업해도 되나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② '편의점 4만개' 포화 논란에도 여전히 주목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국내 편의점 수가 4만개를 돌파하면서 시장 포화 논란이 뜨겁다. 2016년초 3만개를 넘어선 지 2년만에 1만개가 더 늘면서 점포별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졌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편의점 없는 상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3~4개 편의점이 한 데 들어서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많다.

점포당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포화됐다"는 경고가 잇따르지만, 편의점은 여전히 예비 창업자들에게 사랑받는 사업아이템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넉넉한 사업자금이 없는 서민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창업 시스템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매출 내리막인데…지금 창업해도 되나=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편의점 프랜차이즈 점포수는 지난해말 현재 3만9277개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브랜드별 매장수는 △CU 1만2503개 △GS25 1만2429개 △세븐일레븐 9231개 △이마트24 2652개 △미니스톱 2462개 등이다. 365플러스·씨스페이스·스토리웨이 등 군소 브랜드까지 합하면 4만개를 훌쩍 넘어선다.

편의점수가 늘면서 점포당 매출은 내리막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2월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올 1월까지 감소세를 지속했다. 편의점 업계 전체 매출 성장률도 2015년 24.2%, 2016년 18.2%, 지난해 8.2% 등으로 줄었다.

신규 출점이 많은 만큼 계약종료·해지 등으로 문을 닫는 편의점도 적지 않다. 업계 선두인 CU와 GS25의 경우 2016년 기준 폐점률이 3%대, 3·4위권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7~8%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 자영업자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이 40% 미만인 것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것이다. 또 창업 후 3년 안에 절반 이상 문을 닫는 커피전문점, 40% 가까이 사업을 접는 치킨집보다 낮은 폐업률이다.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전문가들도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편의점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본사가 인테리어와 집기 등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여서 초기 자금이 적게 든다. 적당한 점포만 구하면 편의점 본사에는 가맹비와 상품준비금 등 명목으로 2200만~2400만원만 내면 된다. 사업을 접을 경우에도 손실 부담이 크지 않은 것이다. 주요 커피전문점·베이커리·치킨집 등 프랜차이즈는 인테리어를 비롯해 모든 소모성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는 구조여서 점포 임차비용을 제외하고도 최소 1억5000만원, 많게는 2억5000만~3억원이 들어간다.

이승창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1억원 안팎 소자본으로 창업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며 "1인 가구 등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진 만큼 새로운 사업자가 진입할 빈 자리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편의점수가 1만개 수준이던 10년 전과 시장 상황을 단순 비교해선 안된다"며 "편의점 문만 열면 손쉽게 큰 돈을 벌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입지·월세 따라 수입 천차만별…'오토점포' 돈 벌기 어려워=
편의점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 선정이다. 편의점을 찾는 수요가 많고 경쟁이 덜한 곳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국내 편의점의 절반 이상이 서울(21.4%), 경기(24.5%), 인천(5.3%)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월세·인건비 등 영업비용은 운영 수익과 직결되는 항목이다. 특히 점포 임차비용이 지나치게 높으면 매출이 잘 나와도 큰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처음 자영업에 뛰어드는 초보 사업자라면 대형 점포보다는 소형 점포를 마련해 소모성 지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사업자가 매장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아르바이트생 고용만으로 운영하는 '오토점포'도 적지 않은 수익을 냈지만, 최근에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고 사업자와 가족 등이 근무 시간을 늘리는 추세다.

사업자금이 1억원 미만이라면 가맹계약비용 외에 1000만~3000만원대 보증금을 내고 본사 소유·임차 점포를 맡아 운영만 하는 '위탁형' 사업 모델도 있다. 수익금 배분비율은 40~50%로 일반 가맹형보다 낮지만 사업 노하우를 쌓고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로 자금 여유가 있다면 인테리어·집기 등 비용을 본사와 분담하고 수익금 비율을 75~80%로 높이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사업 노하우가 쌓였다면 점포를 추가로 열어 수입을 늘리는 복수점포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3대 편의점 가맹점주 가운데 2개 이상 복수 점포를 운영하는 비율은 평균 30%가 넘는다.

송지유 기자




30년 만에 바뀐 유통지도…편의점의 미래는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③ 생활 깊숙이 침투한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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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시 먹고 갈래?"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등장한 '국내 1호 편의점(세븐일레븐)'은 지역의 명물이었다. 그동안 경험했던 동네슈퍼와는 완전히 달랐다. 깔끔한 인테리어, 밝은 인사를 건네는 친절한 직원은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엔 시중에 유통되지 않던 수입과자가 즐비했다. 과일맛 샤베트 '슬러시', 컵을 구매해 탄산음료와 얼음을 따라 마시는 '걸프' 등은 학생 등 젊은 손님들을 편의점으로 끌어 들인 1등 공신이었다. 명절엔 와인·양주 등 고가 제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편의점 상륙 30년. 2018년 3월 현재 편의점에는 생필품부터 신선·냉동식품, 도시락, 커피, 담배·로또까지 없는 게 없다. 버스카드 충전, 현금 인출, 택배 수령 서비스도 한다. 아침 출근길 회사 앞 편의점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퇴근할 때 집 근처 편의점에서 저녁식사용 도시락과 맥주를 구입할 정도로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과거 동네 골목마다 구멍가게가 있었다면 지금은 편의점이 있다. 학교는 물론 군부대에도 편의점이 들어섰다.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18년 걸린 편의점 1만개…10년만에 4배 껑충=국내 편의점은 대부분 미국·일본 등 유통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출발했다. 1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뿐 아니라 '로손'·'써클K(현 씨스페이스)'·'에이엠피엠' 등은 미국, '훼미리마트(현 CU)'와 '미니스톱'은 일본의 모델을 본떴다. 편의점 시장 초기 등장한 토종 브랜드로는 'LG25(현 GS25)'와 '바이더웨이'가 있다. 1989~1991년 3년간 8개 브랜드가 줄줄이 점포를 선보였다. 현재 운영 중인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은 '30년 편의점 역사'를 함께 써 온 장수 브랜드다.

국내 편의점 수는 5년만인 1993년 1000개를 넘어섰고, 18년만인 2007년 1만개를 돌파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내수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3~4년간 신규 출점 속도가 주춤했다. '진로베스토아', '스파메트로' 등 후발 편의점이 1997년과 1998년 각각 사업을 중단했다. 로손을 운영하던 코오롱유통도 IMF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했다. 1999년 세븐일레븐에 점포를 양도하고 미국 본사에 브랜드를 반납했다.

미니스톱은 국내 사업자였던 미원유통(대상그룹 계열사)이 운영을 접으면서 2004년부터 일본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 써클K도 사업자가 여러번 바뀌면서 미국과 기술제휴 계약을 청산하고 씨스페이스로 브랜드를 바꿨다. 토종 편의점 바이더웨이는 2010년 세븐일레븐에 인수 합병됐다. BGF리테일이 운영해 온 훼미리마트는 2012년 일본과 기술제휴를 청산하고 CU로 브랜드를 교체했다.

편의점 1만개 시대가 열리는 데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탄력이 붙으면서 10년만에 4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2년은 연간 5000개씩 점포가 늘었다. 점포수가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편의점 등장 첫 해 14억원 이던 시장 규모는 1997년 1조원을 돌파했고 2007년 5조원, 2011년 10조원, 2016년 20조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말 시장 규모는 2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무너진 '24시간' 운영공식…미래 편의점 시장은=
대부분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사업방식이 서서히 바뀌는 추세다. 24시간 내내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는 심야영업의 업무강도가 세고 효율은 낮아 가맹점주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인건비 상승 등 비용 부담도 한 요인이다.

24시간 영업을 강제했던 본사들은 계약 체결 때 심야영업 여부를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24시간 운영 점포라도 일정기간 수익을 분석해 심야시간대 손실이 나면 문을 닫을 수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의 경우 전체 점포 중 심야시간대 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 비율이 70%에 달한다. 다만 CU·GS25 등 주요 편의점의 경우 24시간 미운영 점포 비율은 13~17% 수준이다. 이는 쇼핑몰·지하철·학교 등 심야에 건물 전체가 문을 닫는 특수상권을 포함한 수치로 이들 점포를 제외하면 24시간 미운영 점포는 전체의 1~2%로 줄어든다.

업계는 국내 편의점 신규 출점 등 시장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토면적·총인구·점포면적 등을 종합해볼 때 한국의 적정 편의점수는 4만2700개라고 분석했다. 또 편의점 시장이 포화되는 시점은 점포수가 5만3800개에 도달하는 오는 2022년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전체 소매시장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8%를 웃도는데 한국은 아직 5% 수준"이라며 "편의점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 포화시점은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최저임금 상승· 경쟁격화" 폐점 결정하는 편의점들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④ 인건비, 임대료 인상에 매출은 감소 '빠듯'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서울 시내 대학가에서 유명브랜드 편의점 2개를 10여년간 운영해온 점주 김모씨(45)는 최근 1개 점포를 접었다. 24시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운영한 점포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꽤 잘나가는 점포였지만 올초 최저임금 인상 이후 처음으로 적자가 났다.

최소인원(상시 근무자 1명)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주휴수당, 4대보험 등을 제외한 인건비만 한달에 70만원 상당 늘었다. 임대료, 관리비 등 각종 부대비용도 뛰어 부담은 더 커졌다. 본사와 정산을 끝내고 들어오는 돈은 월 600~700만원선인데 아르바이트생들에 560만원 상당을 지급하고 각종 비용을 제하니 남는 돈이 없었다.

김씨는 "앞으로 버틸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서 폐점을 결정했다"며 "나머지 한 점포도 상황이 좋지 못해 내 근무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도 버티기 힘들다고 매장 문을 닫거나, 본인 근무시간을 늘리는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경쟁 강도가 높아진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점주들의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편의점 각사가 수백억원대 점주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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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오른 뒤 최소인원(상시 1명 근무)에 24시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운영되는 가게의 경우 한달 순수 급여 증가분만 6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편의점 점주들의 수익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NH투자증권이 통계청과 편의점업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저임금 6470원을 적용할 경우 아르바이트생으로만 운영하는 점포의 점주 최종수익은 월 135만원이었지만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 수익이 40만원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향후 시급이 8000원으로 오를 경우 월 2만원 상당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점포를 정리하는 점주들도 늘 전망이다. 국내 편의점 다점포율은 2015년 32.2%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말 29.5%로 떨어졌는데 이같은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점포를 중심으로 폐점점포가 늘면 연간 점포 순증 수에 영향을 미치게 돼 편의점업계 성장세도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위기감을 공유해 각 편의점 본사들은 적지 않은 금액의 상생안도 내놓았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가맹점 운영 및 안정적 수익 창출 지원에 연간 800억~900억원을 지원키로 했고 GS25의 경우도 최소수입 보장금과 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로 연간 총 7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그럼에도 향후 최저임금 인상폭 상승으로 편의점업계에서 수백억원대 추가 지원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본사 차원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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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프랜차이즈 대명사' 편의점, 규제 변천사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⑤ 심야영업 강제 금지 등 편의점 타겟 규제 봇물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이 지난 1월17일 오후 세종 아름동의 한 상가에서 편의점 가맹점주에게 최저임근 상승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이 지난 1월17일 오후 세종 아름동의 한 상가에서 편의점 가맹점주에게 최저임근 상승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가 출범을 앞뒀던 2013년초, 매출 부진에 따른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편의점 가맹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간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매달 내야하는 가맹금조차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매출이 좋지 않더라도 1년 365일 24시간 영업을 강제하는 본사 방침 탓에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게다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위약금 규정으로 폐점조차 하지 못할 상황에 몰리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당시 편의점 업계는 201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모범거래기준'에 따라 출점제한을 받고 있었다. 편의점 본사는 기존 가맹점 인근 25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할 수 없었던 것. 모범거래기준은 법적 근거도 없이 정부의 압박에 따라 만들어진 제도였지만 서슬퍼런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던 시기였다.

하지만 잇단 점주들의 자살로 편의점 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거세지자 정부는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가맹사업 거래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법 개정 대신 손쉽게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범거래기준을 무기로 삼았다. 2013년 4월 공정위는 모범거래기준을 고쳐 가맹점주 중도해지위약금을 최대 40% 인하했다. 모범거래기준에 따라 편의점 본사들은 부랴부랴 가맹점들과 가맹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정치권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같은 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이 발의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개정안에는 △24시간 강제 노동 금지 △가맹계약서 사전등록 의무화 △과도한 위약금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여론의 지지를 받은 민병두 의원안은 다른 개정안과 통합돼 같은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듬해 2월 시행령과 함께 시행됐다. 편의점 24시간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당시 시행령에서는 영업시간 단축이 허용되는 시간대를 '오전1~6시까지'로 규정했다. 이 시간 동안 6개월간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본사에 영업단축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또 부당한 영업지역 침해 금지 조항도 최초로 포함됐다.

가맹사업법 개정에 따라 2012년 만들어진 모범거래기준은 용도 폐기됐다. 애초에 법적근거가 부족했던 만큼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 졌지만 업계에선 자율규제가 법적규제로 바뀐 만큼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편의점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미스터피자 등 가맹본부의 갑질이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취임하자 공정위는 편의점 심야영업 시간 규제에 손을 댔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오전1~6시'였던 영업단축 가능 심야시간대를 '오전0~7시' 또는 '오전1시~8시' 등으로 바꾸고,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할 수 있는 영업손실 기간 기준을 종전 6개월 3개월로 줄이는 게 뼈대였다.

이러한 개정안은 주요 시간대 매출 감소를 우려한 편의점 업계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편의점의 경우 매출이 가장 높은 시간대가 통상 △출근시간인 오전 6~9시와 △점심시간대△밤 10~오전 1시라는 점에서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여론이 일었다.

결국 공정위는 당초안에서 후퇴, 영업시간 단축이 가능한 심야시간대의 정의를 오전0~6시와 오전 1~7시로 완화했다. 하지만 이미 업체 자율적으로 심야영업 단축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편의점 출점 제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해 6월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에는 기존 점포로부터 1km이내에 동업종 출점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의점을 표적으로 삼은 규제는 아니지만 큰폭의 최저임금 인상 역시 편의점 경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편의점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수익은 14.3% 감소하고 편의점 종사자수도 1만5500여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업력 28년" 세븐·CU '최장기점주'에 '편의점 인생'을 듣다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⑥ 25년 이상 장기점주가 말하는 노하우

세븐일레븐과 CU 최장기 가맹점주들은 친구들이 하나둘 퇴직을 하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25년 이상 '현역'에 있다. 이들이 공통된 보람으로 꼽는 것은 '꼬마 손님'이 훌쩍 커 자녀를 데리고 올때, 그리고 "아저씨 이렇게 그대로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다. 이들에게 편의점 인생과 운영 노하우, 어려움과 창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1)"28년 운영, 국내 1호 편의점 가맹점주" 고근재 세븐일레븐 쌍문점 점주(61)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평생 '세븐'에만 매달려서 저렇게 늙은이가 됐네."

지난 24일 28년간 운영한 매장에서 인터뷰 사진을 찍는 고근재 세븐일레븐 쌍문점 점주(61)를 보며 아내 정유미씨는 이렇게 말했다.

고 대표는 1989년 12월27일부터 쌍문점을 운영해왔다. 당시 코리아제록스(당시 코리아세븐 운영사)에 직접 제안해 투자비와 수익금을 모두 '반반' 나누기로 한 최초의 가맹계약을 맺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편의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동네 슈퍼들은 유통기한, 위생관리가 전혀 안됐죠. '좋은 물건을 제 값에' 팔고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편의점의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내 1호 편의점은 오픈과 동시에 '대박'이 났다. 매장 앞에 20~30m 행렬은 예사였다. 아르바이트 시급이 800원이던 시절 하루 매출만 14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편의점 인생'은 결코 녹록지만은 않았다. 가장 큰 위기는 IMF때였다. 매출이 반토막이 나 친구 사업을 도우며 '투잡'을 했다. 2002년 월드컵의 해는 신이 났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고 씀씀이도 좋아 하루 매출만 300~400만원에 달했다.

고 대표는 28년 편의점 인생의 노하우는 따로 없다고 했다. 다만 '한결같이 원칙을 지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 25년간 매일 아침 8시부터 6시까지, 365일 일했다"며 "직원들 최저임금은 물론 상품관리 지침을 어긴 적 없다"고 말했다.

매출의 60%는 단골손님들이 책임진다. 고 대표는 "꼭 고객의 이름을 물어보고, 불러드렸다"며 "다른 지역에 살면서도 한 달에 한 번 방문해 담배 두 보루씩을 사가는 고객이 있고 인근 덕성여대 학생들은 세월이 흘러도 '은사님' 찾듯 방문한다"고 말했다.

4~5년 전부터는 업계 경쟁이 격화하며 '사원 월급' 정도 벌며 그럭저럭 버틴다. '대기업 부장, 이사' 출신 지인들이 편의점 창업에 대해 물어보면 쓴소리를 '한 바가지' 한다. "어머니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겨야 하는 일인데 지금까지 '위치'를 버릴 수 있겠느냐고"고 말한다. 그래도 꼭 해야겠다면 매장 일을 해보고 창업하길 권한다.

고 대표는 '편의점 하나'로 아들을 내로라하는 대학교 교수로 키워냈다. 그는 향후 '인생 목표'를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25년 CU 최장기점주" 손학복 CU 광장점 대표(52)


[MT리포트] 지금 들어가도 될까? '편의점 창업'의 모든것
"저희 가게가 뭘로 제일 유명한지 아세요? 바로 '택배'와 '떡볶이'에요."

손학복 CU 광장점 대표(52)는 25년간 장기 운영의 비결로 '영업력'을 꼽는다. 영업력은 결국 "작은 것 하나라도 손님에게 더 이익이 되게 하려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택배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돈이 안돼요. 그런데 그 택배를 '기꺼이' 했죠. 포장도 없이 부쳐달라고 하는 손님께는 박스를 구해다 포장을 해드렸고요. 그랬더니 '이 집이 택배를 잘한다'며 손님들이 와요. 떡볶이도 손이 많이 가서 안하는 곳도 많죠. 그런데 '분식집보다 떡볶이가 맛있다'며 손님들이 또 찾아와요."

각종 할인행사, 신제품 및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도 적극 나선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는 '폐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발주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항상 이 편의점에 오면 도시락이 꽉 차있다' '이런 서비스도 있다'고 고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며 "당장은 손해같고 버티기 참 힘들지만, 이런 고객경험들이 쌓여서 어느 순간 매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관리도 중요하다. 손 대표의 편의점에는 야간근무만 23년간 한 직원이 있다. 사실상 광장점을 함께 지켜왔다. 손 대표는 "야간근무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하셔서 이제 제가 12시간 야간근무를 선다"며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최대한 '00 하지 말라'라는 말을 안하고 어떤 결정이든 '점주처럼 재량껏' 하라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지겨움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싶었던 때도 있고, 가게 상황이 안좋았던 적도 더러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는 '초심'을 떠올리며 극복했다. 손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 때 갓난아기였던 첫째 딸은 이제 27살이 됐다.

"저는 늘 고객들에게 '제가 뻣뻣해지고, 변한거 같으면 알려달라'고 말해요. 5년 전쯤엔 실적이 부진했는데 리모델링을 하고 '다시 초심'이라고 각오를 세웠어요. 먹거리, 베이커리, 튀김 등 손이 많이가고 번거로운 제품들도 적극 도입했습니다. 그랬더니 경기가 더 안좋아졌는데도 저희 매장은 매출이 조금이나마 오르더라고요."

손 대표는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경쟁점이 들어서기 쉽지 않은 입지인데다가, '정겨운' 주택가라 단골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경쟁점 증가, 경기부진 등 환경적 요인도 커 최근은 어려움을 겪는 점주들도 많다. 본인도 사정이 좀 나은 편이고, '현역 25년차'이지만 여전히 12시간 야간 근무를 하며 한달 400만원 안팎 정도를 벌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둘째 딸이 편의점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창업 당시 비디오 가게, 속옷 가게, 화장품 가게 등 자영업 트렌드였던 가게들이 다 사라졌지만 편의점은 고객발길이 계속 이어질거라 생각했던 판단이 맞았다. 인터넷 등장에도 고객이 찾을 수 밖에 없는 '요즘 시대 업종'이라고 생각해서다.

박진영 기자




20개월 '새내기' 이마트24 점주 "고객과 소통하세요"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⑦ 편의점 운영 20개월차 '새내기 편의점 점주'

박성비 이마트24 마포성산점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박성비 이마트24 마포성산점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전업주부였던 박성비(57)씨는 2016년 8월 이마트24 마포성산점를 오픈했다. 국내 편의점 매장 수가 3만개를 돌파하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던 시기다. 주변에서는 힘들 것이라며 만류했지만, 결국 사회로의 첫 발을 편의점으로 내디뎠다.

박 대표가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건 저렴한 창업 비용 때문이다. 임대료를 제외하고 이마트24를 오픈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총 2420만원이다. 1억원(임대료 제외)이 훌쩍 넘어가는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다.

철저한 본사의 관리도 선택에 한 몫 했다. 박 대표는 "편의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사 'SV(수퍼바이저·편의점 점포 관리자)'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포성산점은 어려운 주변 환경 속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매장 주변 반경 100m에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 매장이 5곳이나 있지만, 오픈 첫날 13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는 하루 24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지역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다. 상품 구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소통으로 필요한 물품을 파악하게 되면서 재고 관리도 원활해졌다.

그러나 20개월 동안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오픈 6개월 만에 폐점 위기까지 놓였다. 지나친 의욕이 발목을 잡았다.

박 대표는 "오픈하고 처음은 매일 오전 10시 반부터 저녁 12시까지 매장에 나와 직접 상품을 진열하고, 발주했다"며 "'SV'(슈퍼바이저·편의점 본사 점포 관리자)까지 첫째 몸이 우선이라며, 아르바이트에게 맡기라고 얘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박 대표는 손을 들었다. 결국 아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섰고 근무시간이 오후 4시에서 새벽 2시로 줄었다. 지난 1월 1일부터는 야간 영업까지 중단했다. 그는 "열심히 하는 것 만큼이나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목표는 소박하고 간결하다. '이왕 할 거면 성공하자'. 새내기 점주인 그의 눈에 자신감이 넘쳤다.

김태현 기자




2층 편의점 GS25 점주 "숨은 고객을 찾아라"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⑧ 내부 고객까지 공략 월매출 5000만원 눈앞

이상기 GS25 아이즈빌점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이상기 GS25 아이즈빌점 대표 /사진=김태현 기자

"아울렛 2층 편의점, 모두 미쳤다고 했죠. 본사까지 말렸습니다"

편의점 본사까지 나서서 말린 '미친 짓'을 한 사람이 GS25 부평아이즈빌점 이상기(61) 대표다. 이 대표는 2013년 1월 인천 부평구 아이빌즈 2층에 편의점을 열었다.

문을 여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임대업자부터 반대했다. 임대료가 한 번이라도 밀리면 나가겠다는 각서까지 썼다. 그러나 이 대표 만은 자신했다. 그는 결국 각서를 쓰고 본사를 설득해 2층에 편의점을 열었다.

그의 공략 대상은 아울렛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었다. 당시 아이즈빌아울렛 2층에는 아울렛 직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부족했다. 이 대표는 편의점이 아울렛 직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매장 내 좌석 수부터 신경을 썼다. 진열대를 줄이고 좌석을 넓혔다. GS25 부평아이즈빌점 좌석 수는 12개로 평균 매장보다 3배 더 많다. 또 아울렛 직원들과 얼굴을 트기 위해 1층과 2층을 수없이 오르내렸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이 점포는 오픈 6개월 만에 3500만원의 월 매출을 올렸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제외한 월 순수익은 300만원 수준이다. 잘해야 월 매출 2500만원이라던 본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난데없는 경쟁자가 등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임대업자의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 통보 탓에 운영하던 GS25 매장을 같은 층 맞은 편으로 옮겼다. 그리고 석 달 뒤 기존 매장 자리에 임대업자의 개인 편의점이 들어섰다.

그는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원래 자리에 개인 편의점이 들어서는 걸 보고 왜 갑자기 계약이 해지되고 매장을 옮겨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영업 행태는 결국 공멸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자가 생긴 만큼 매장도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특히 3층 영화관 관람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관 단골 메뉴인 팝콘과 맥주 그리고 안주 메뉴를 기존보다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 대표는 "돈만 쫓으려 했다면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뭐든 일이 그렇듯 편의점 역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팔방미인 편의점…이색 상품부터 서비스까지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⑨ PB상품 반려동물 용품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화

GS25 화장품 PB 브랜드 '러비버디' /사진제공=GS리테일
GS25 화장품 PB 브랜드 '러비버디'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 4만개 시대, 포화 상태에 놓인 편의점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는 업체 간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자사브랜드(PB) 개발은 물론 택배와 세탁 등 이색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은 경쟁적으로 PB 상품들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씨유, GS25, 세븐일레븐은 2016년 각각 PB 전문 브랜드 '헤이루', '유어스', '세븐셀렉트'를 선보이며 편의점 PB 경쟁을 예고했다. 10년 전 10% 불과했던 편의점 PB 비중은 지난해 약 30% 수준까지 커졌다.

편의점 PB 시장이 커지면서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씨유는 최근 반려동물 용품 제조업체 '하울팟'과 손잡고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하울고'를 선보였다. 하울고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과 장난감 등을 판매한다. 씨유는 반려동물 용품 수요가 높은 매장 100곳에는 반려동물 용품존 'CU 펫하우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GS25는 올초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와 손잡고 화장품 PB 브랜드 '러비버디'를 론칭했다. 가격은 3000~5000원대로 편의점 주요 연령층 10~20대 초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 부담 없는 수준으로 책정했다. 현재 50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씨유 '전자락커서비스' /사진제공=BGF리테일
씨유 '전자락커서비스' /사진제공=BGF리테일

서비스 차별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이 하나의 지역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 서비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집에서 택배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지면서 주택가 골목마다 들어서 있는 편의점이 택배 보관소 역할을 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택배를 안정하게 받아서 좋고, 편의점 입장에서는 모객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이에 발맞춰 씨유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손잡고 '전자락커'를 설치하고 무인 택배함 서비스를 선보였고, GS25는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출시하고 택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택배 뿐만 아니라 세탁부터 중고폰 거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편의점도 등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부터 세탁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문 세탁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는 무인 세탁 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다.

세븐일레븐 세탁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의 모습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세탁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의 모습 /사진제공=코리아세븐

GS25는 자회사 씨브이에스넷, 중소기업 브이이비아시아와 손잡고 중고폰 거래 서비스 '폰25'를 운영하고 있다. GS25 점포에 설치된 택배기기에 폰25 홈페이지에서 받은 인증 코드를 입력하고 중고폰을 맡기기만 하면 거래가 진행된다. 폰25에서는 삼성, 엘지, 애플 등 약 100여종의 중고폰을 거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유통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들이) 과거 표준화·효율성 중심의 매장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지역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일 손 없어 '무인점포' 전환, '편의점 왕국' 일본은 지금...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⑩ 3D 업종 편의점 기피에 2025년까지 완전 무인화 추진중

일본 세븐일레븐 편의점 모습. /사진=블룸버그.
일본 세븐일레븐 편의점 모습. /사진=블룸버그.

일본 혼슈 효고현에서 패밀리마트를 운영하는 타카노리 사케이씨(57)는 일주일에 4일 새벽 근무를 선다. 그나마 주간 근무자도 주부·노인·외국인이다. 그는 "문연지 13년만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며 "구인난이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편의점 왕국' 일본이 변하고 있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5.9개. 실업률 2.4%. '완전 고용' 시대에 접어들며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되면서 24시간 계산대를 지키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에 의존하는 편의점은 이제 기피 대상이 됐다. 게다가 내수 시장도 포화상태로 진입해 성장이 더디다.

이에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일본 편의점 업계 90%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은 이러한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무인점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4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나가기만 하면 자동결제가 이뤄지는 무인점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1조2500억엔(약 12조64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편의점 일자리 100만개가 사라지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에는 총 5만7610개의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점포 5만개를 포화상태의 기준으로 봤는데 이를 넘어서면서 성장도 멈췄다. 지난해 일본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점포당 하루 이용객 수도 984명을 기록, 9년만에 1000명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270억엔(약 2735억원)을 투자해 자동결제 시스템 도입 등으로 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점포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년 1600억엔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가맹점이 부담해야할 로열티를 1% 깎아주기로 했다. 점주들을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패밀리마트 역시 지난달 110억엔(약 1115억원)을 투자해 자동결제기기를 들였다. 점원이 수동으로 바코드를 찍어 계산하는 것보다 절반 가까이 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AI(인공지능)까지 적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마련한 시스템이다.

로손은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올 상반기안에 해당 시간동안 무인점포로 운영할 방침이다. 밤 12시부터는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인증을 받아야만 매장 입장이 가능하고, 앱으로 제품 바코드를 스캔 후 계산해 나오는 방식이다. 이밖에 태플릿PC, 자동으로 거스름돈을 계산해주는 기계등을 주요 점포에 설치해 효율성 향상에 신경쓰고 있다.

편의점들은 전체 인구의 27%(약 3500만명)에 달하는 '쇼핑 약자' 노인들을 위한 인프라 역할도 도맡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 도쿄 인근에 '도시재생기구(UR)'가 관리하는 아파트에 입점했다. 해당 매장은 쇼핑을 힘들어하는 노인들을 위해 아예 슈퍼마켓화했다. 신선한 야채류를 구비하고, UR 관련 서류 접수 및 민원도 받는다. 이러한 매장은 총 100여개에 달한다.

로손은 2015년부터 노인들을 위해 속옷, 간편식 등을 팔고, 무료로 건강 자문 서비스까지 해주는 편의점을 선보였다. 현재 로손은 이러한 편의점을 10여곳까지 확장했다. 패밀리마트는 신장 질환이나 당뇨를 앓는 노인들을 위해 2015년부터 70여곳 매장에서 소금, 프로틴이 적게 들어간 식품 판매도 시작했다.

도시 외곽이나 지방에 사는 노인들을 위해 아예 400여종의 물건을 실은 트럭이 찾아가는 '이동식 편의점'도 등장했다. 올해까지 로손은 400여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도 각각 35대, 15대까지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강기준 기자

송지유
송지유 clio@mt.co.kr

머니투데이 산업2부 송지유 차장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유통산업을 비롯해 패션, 뷰티 등 제조 브랜드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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