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윔,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각광' 5천억 밸류 가능

머신비전 기술력을 앞세운 트윔이 IPO(기업공개)에 나서면서 공모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감안할 경우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윔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트윔은 2010년 충북대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출발한 머신비전 기술 전문회사다. 머신비전은 기계에 시각 정보 분석 기능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주로 제조 설비의 품질 검사 등에 활용된다. 트윔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검사 설비와 영상처리 소프트웨어(SW) 등을 개발 및 공급한다.

트윔은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 제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등 관련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구가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56억원, 순이익은 316억원이다. 최근 수년간 2~3배 이상씩 꾸준히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트윔의 머신비전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4차산업혁명의 주요 분야로 꼽히는 스마트팩토리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트윔은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제조설비 검사기를 개발하는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4차산업혁명 관련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트윔에 대한 공모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트윔은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라서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300억원을 넘으면서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도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상장한 브이원텍 (8,300원 ▼100 -1.19%)은 현재 시가총액 2283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0배 이상을 적용받고 있다. 브이원텍은 트윔과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제조설비 검사장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트윔은 공모 단계에서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주의 구주매출 없이 신주발행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기존 주주 보유주식은 보호예수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트윔 관계자는 "회사 설립 이후 머신비전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며 단기간에 급성장했다"며 "디스플레이 등 여러 산업의 제조설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어 기술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설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상장 뒤 고객과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