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논란'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결국 사의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부산시 경제부시장 시절 부적절한 관계에 있던 내연녀의 폭로가 나온 김 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결국 중소벤처기업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폭로가 제기되고, 중기부가 사실 확인조사에 들어간 지 반나절 만이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4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 이사장이 (소관부처인)중소벤처기업부에 구두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내연녀 K씨는 김 이사장과 2015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은 근무시간이나 해외출장 기간 잠자리를 함께했다고 했다. K씨는 김 이사장이 몰래 나체사진을 찍다 들키면서 관계가 나빠졌고 이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김 이사장은 K씨와의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강제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기부가 사실 확인조사에 돌입하고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커지자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보증잔액 기준 20조원이 넘는 기보 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기부는 김 이사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잘못이 드러나면 징계 조치를 내리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은 부산 혜광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심의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2014년 서병수 부산시장의 권유로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

탄핵정국이던 지난해 1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김 이사장을 12대 기보 이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정권 말 알박기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20년 1월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