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 '알짜' 자회사 군장에너지 IPO 속도낸다

기업가치가 2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군장에너지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고있다. 군장에너지는 이르면 7월 즈음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가 청구할 예정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군장에너지는 지난 2월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군장에너지 기업공개는 지난 30일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이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삼광글라스는 군장에너지 지분 25.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회장은 “주주가치 극대화와 주가 안정화를 위해 그간 검토해왔던 군장에너지를 연내 상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광글라스가 최대주주이지 군장에너지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이테크건설 (15,100원 ▼200 -1.31%)도 현재 군장에너지 기업공개 관련 의사결정에 속도가 붙은 것은 사실이라며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RFP를 받았고 현재 주관사 선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내 상장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일정이 다소 촉박한 측면은 있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신청으로부터 상장까지 3개월이 걸린다. 군장에너지는 아직 주관사도 선정하지 못한 만큼 실사와 거래소와의 사전협의 등에 걸리는 시간도 감안해야 한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업공개 일정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군장에너지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의사결정을 빠르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7월에서 9월 사이에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연내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군장에너지의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2015년 658억원이었던 군장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016년 673억원, 지난해에는 1,204억원을 기록했다. 3년새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군장에너지가 ‘알짜’라는 사실은 최대주주인 이테크건설의 수익구조에서 엿볼 수 있다. 2016년 기준 이테크건설의 연간 기준 매출 구성은 건설부분이 75%, 군장에너지의 에너지사업 부문이 25.2%이지만, 영업이익 구성은 건설부문이 23%, 에너지 부분이 77%로 구성돼 있다.

군장에너지 상장 공모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구주매출로 구조를 설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군장에너지의 총 주식수는 1,041만주로 적지 않은 편이다.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의 보유 주식수는 각각 496만주, 260만주다. 나머지 284만주는 특수관계인이 20% 가량을, 전현직 임원이 나머지 한자릿수 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모구조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뒤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