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현대미술 국제 허브로"…현대미술관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기획전

염지혜 '미래열병'.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7일부터 7월 8일까지 서울관에서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본격 가동하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리는 것이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8개국 15명(팀)의 젊고 도전적인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 작품은 신작 10점을 포함해 총 21점이다.


'우리는 아시아를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 '아시아'의 의미를 확장했다. 지리적 구분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용어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비평적 관점으로 다뤘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스토리텔러로서 각자의 개인적 경험들을 통해 세계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안한다. '아시아'라는 이름 아래 역사 속에서 잊힌 개인과 지역의 가치, 목소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about the unseen)'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국가, 국경, 민족, 인종, 정체성 등 전통적 개념들을 소환한다. 이 개념들이 아시아에서 국가주의와 민족적 자부심 등 용어들과 결합해 승자와 패자의 역사를 그려낸다. 마크 살바투스, 요게쉬 바브, 티모테우스 A. 쿠스노, 염지혜, 후지이 히카루 등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경기 침체, 정치적 불안, 군사적 긴장감 등 보이지 않는 위협이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타오 후이 '더블토크'.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두 번째 키워드는 '교차적 공간(Intersectional space)'으로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만나는 공간을 의미한다. 세계와 대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개인의 인식 차이를 인정하고 복잡한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다. 안유리, 타오후이, 카마타 유스케, 엘리아 누비스타 등 작가들 작품에서 모든 사건이나 대상이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은 '관계(relations)'를 키워드로 황 포치, 마르타 아티엔자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들의 협업 프로젝트는 관계를 통해 서로의 문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밖에 서울박스 등 미술관 공용공간에서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플랫폼도 조성한다. 토론, 스크리닝, 레몬와인 바, 요리교실, 일일 장터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5개 팀 작가들이 기획한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구 플랫폼(study platform)'은 맵 오피스(MAP Office) 프로젝트를 통해 아카이브, 도서관 등으로 조성했고, '놀이 플랫폼(play platform)'에서는 일일장터, 레몬와인 바, 요리교실, 토론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번 전시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 협력전시 '세상에 눈뜨다_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티모테우스 A. 쿠스노 '호랑이의 죽음과 다른 빈 자리'.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