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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코인" 불안에 ‘거래사이트런’ 촉발되나

"코인증발" 의심도 제기…코인네스트 출금 요청 폭주 속 처리 지연 속출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8.04.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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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인네스트 전자지갑에 있는 내 코인이 ‘장부코인’인가?”
“코인네스트에서 코인을 다른 거래사이트로 보냈는데 증발해 버렸다.”

검찰이 5일 국내 5위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 등 4명을 횡령 혐의 등으로 체포하자 코인네스트 이용 고객들은 자신의 전자지갑에 들어있는 코인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소위 ‘장부코인’이 아닌지 확인하려 나섰지만 문의가 폭주하면서 확인이 제대로 안 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고객은 발빠르게 출금 요청을 하고 또 코인을 다른 거래사이트로 옮기려는 시도를 취했지만 그마저도 처리가 지연되면서 고객들의 발을 동동 거리게 만들고 있다. 또 코인을 다른 거래사이트로 옮겼는데 증발해 버렸다는 사례도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상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정대정 부장검사)는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운영업체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와 임원, 소형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운영업체 A사의 대표와 임원 등 총 4명을 업무상 사기·횡령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업체 대표가 투자자 돈을 가로챈 혐의로 붙잡힌 첫 사례다.

검찰이 포착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투자자들이 가상통화를 매입하기 위해 가상계좌로 입금한 돈이 업체 대표나 임원 개인 계좌로 들어간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가상통화 사이트 운영업체가 가상통화를 확보한 상황에서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 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 가상통화가 매개 되지 않은 정황이다.

예컨대 코인네스트 거래사이트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가상통화 '이더리움'을 매입하면 이 투자자가 보유한 코인네스트 전자지갑에 이더리움이 채워져야 하는데, 사이트 화면 상에만 매입된 것처럼 표시되고 실제론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전자지갑에 코인이 실제 존재하지 않고 장부상으로만 기록된 ‘장부코인’이 아닌지 불안해하며 이를 확인하려 회사에 문의하고 있지만 문의가 폭주해 제대로 답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인네스트는 5일 김익환 대표 체포 이후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공고하면서도 “현재 거래 및 출금(원화 및 가상통화 포함)은 기존의 방침대로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접수량 증가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으나 순차적으로,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고객을 안심시키려 나섰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고객의 예치금이 안전하게 보전되고 있음을 반드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발빠르게 출금 요청에 나선 코인네스트 고객들 사이에서는 출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새벽부터 잠도 못 자고 짜증만 쌓인다”며 출금 요청한 지 3시간이 지나도록 마냥 대기 중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출금 지연이 보유 코인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라며 ‘장부코인’ 의심을 제기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코인네스트 전자지갑에서 코인을 다른 곳으로 보냈는데 ‘증발’해 버렸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코인네스트 전자지갑에 실제 코인이 존재하지 않고 장부상으로만 기록됐다면, 코인을 다른 곳으로 보낼 경우 이처럼 ‘증발’한 것처럼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과 자금이동을 확인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사흘에 걸쳐 코인네스트를 비롯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운영업체 3곳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검찰은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해 임직원들의 하드디스크와 거래내역, 휴대전화,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를 요청하는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주고 거래 수수료를 챙겨야 했지만 실제 거래는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정황을 확인했다"며 "사기·횡령 추정액은 업체별로 수백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신뢰도는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록 일부라도 운영업체 경영진이 투자자 돈을 유용하거나 사이트 내에서 거래 자체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고 있다면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과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검찰은 다른 거래사이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범죄 혐의점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합동 점검 결과 수상한 자금 이동이 드러난 업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코인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퍼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대다수 투자자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투자자는 "거래사이트 불신 문제는 하루이틀 지적된 게 아니다"라며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우려는 대형 거래사이트로도 번지고 있다. 가상통화 투자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다른 거래사이트도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투명한 거래사이트에서 안전한 곳으로 계좌를 옮기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5일 코인네스트 대표 체포 뉴스가 나오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사이트로 보유 코인을 옮긴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코인네스트 사태로 불투명한 거래사이트의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은행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과 같은 ‘거래사이트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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