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갈등 일단락… 재입찰엔 '롯데'도 참여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추속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빠르면 다음주 관련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6월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은 인천공항 1터미널 롯데면세점. / 사진=뉴시스 홍찬선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롯데면세점이 4개 구역 가운데 3곳을 반납한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과 관련, 빠르면 다음주 입찰공고를 내는 등 후속 사업자 선정에 본격 나선다. 위약금까지 물고 임대계약을 중단한 롯데백화점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조정을 둘러싼 공사와 사업자간 갈등도 사실상 일단락됐다. 신라에 이어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조정안 가운데 최소 보장액을 27.9% 낮추는 제시안을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관세청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 1터미널 탑승동 면세점 3개 사업권의 후속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 경우 5월 중 제안서 평가와 특허심사를 마무리하고 6월에 낙찰자 선정과 함께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의 면세점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롯데면세점의 영업행위가 마무리되는 최소 7월부터 이번 입찰을 통해 선정된 사업자가 영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후속 사업자의 계약 기간은 기존 면세점사들과의 계약 일정을 감안,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잔여기간이 될 것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는 입찰 예정가의 경우 임대료 인하 조치와 함께 2터미널 개장으로 인한 여객 분담에 따라 3년 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입찰 당시 총 임대료 예정가격은 연간 7000억원씩 5년간 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낙찰가격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을 감안할 때 3년 전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이 제시한 금액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면세점이 3년 전 1터미널의 4개 구역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제시했던 임대료는 △1차년 5060억원 △2차년 5150억원 △3차년 7740억원 △4차년 1조1610억원 △5차년 1조1840억원 등이다.

3곳의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다시 나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적자까지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렵겠지만 좋은 조건이 제시되고 이득이 된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형 면세점간 자존심싸움도 있는 만큼 롯데면세점의 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스스로 반납한 사업권의 재입찰에 나서더라도 공사로선 막을 수 있는 규정이 없다. 공사 관계자는 “임대계약을 깬 당사자가 다시 입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참여 자체를 제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입찰 심사는 가격(최고가)과 제안서 등 두 가지로 평가한다. 2015년 입찰 당시 평가 비중은 60대 40이었다. 당시 제안서 평가의 경우 매장 구성과 브랜드 유치, 고객서비스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 여기에 사회공헌과 같은 공헌도 심사도 함께 이뤄졌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시 참가사들이 제시한 임대료 수준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라며 “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입찰방식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지만 이번에는 일정이 촉박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