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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BAADD)' 페이스북·구글·아마존

[송정렬의 Echo]

송정렬의 Echo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입력 : 2018.04.0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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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떤 콘텐츠에 '좋아요' 버튼을 눌렀는지 혹은 어떤 콘텐츠를 검색했는지 등의 정보는 얼핏 사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이 모이면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정인의 정치성향을 파악하는 건 일도 아니다. 당신의 은밀한 취향까지 낱낱이 파악할 수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의 힘이다.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줄줄 새고,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스캔들'에서 드러난 것처럼 말이다. 등골이 오싹해질만한 일이다.

'혁신의 기수'로 칭송을 받던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대형 기술플랫폼 업체들이 언제부터 공공의 적이 됐다. 정치권도, 각국의 규제기관도, 심지어 일부 고객들도 이들 기업에 비난의 화살을 날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에게 나쁜(BAADD)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었다고 평했다. 거대하고(Big), 반경쟁적이며(Anti-competitive), 중독성 있고(Addictive), 민주주의를 파괴하는(Destructive to Democracy) 기업들이라는 의미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근본적인 원인은 이들 기업의 힘이 너무 비대해졌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월 20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갖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쇼핑의 40%를 점유한다. 구글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일부 국가에선 90%를 넘어선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이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 기업의 서비스들은 ‘공짜’로 보이지만 사실 사용자들은 그 대가로 자신들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들을 제 3자에 제공하는 것이 이들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모델이다. 또한 이런 정보들은 이들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원천적인 경쟁력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들 기업은 막대한 보유현금으로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나 경쟁사를 집어삼키며 경쟁의 싹을 제거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갈수록 강화되는 반면 시장에선 경쟁이 사라지고, 혁신도 가로 막힌다. 문제는 반독점법 등 기존 법체계로는 이들 기업의 목에 방울을 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페이스북과 구글의 공짜 서비스와 아마존의 저렴한 가격정책에 '소비자 피해'에 초점을 맞춘 반독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기 어렵다.

현재의 무한 증식이 계속 방치된다면 이들 기업은 정말 통제 불능의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혁신의 싹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이들 기업의 막대한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시장경쟁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 반드시 도출돼야 한다. 그래야 이들 기업이 다시 혁신의 화수분으로 거듭날 수 있고, 디지털 경제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개인정보 스캔들'은 마크 저커버그에겐 시련일지 모르지만, 그 진지한 논의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자 전환점이다. 스캔들의 종착점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나쁜(BAADD)' 페이스북·구글·아마존

송정렬
송정렬 songjr@mt.co.kr

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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