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464.14 873.61 1076.80
보합 9.97 보합 5.41 ▲7.8
-0.40% -0.62% +0.73%
블록체인 가상화폐

[기자수첩]쇼박스 책임투자비율 상향, 약일까 독일까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입력 : 2018.04.10 08:23
폰트크기
기사공유
국내 3대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영화에 직접 투자하는 책임투자비율을 상향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쇼박스는 평균 30%대를 유지한 책임투자비율을 최근 50%대로 높였다.

책임투자비율 논란은 2017년 1000만 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에서 시작했다. ‘택시운전사’가 올린 958억원의 매출과 비교해 쇼박스의 이익이 적다며 모회사인 오리온그룹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결정은 쇼박스가 티켓파워가 있는 스타감독과 배우 중심 영화에 집중투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간 투자예산이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대작 투자비중은 커지고 중저예산영화 투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조3200억원 규모의 한국영화 시장은 양극화가 심각하다. 상영 영화 중 단 3편이 전국 극장의 60%를 차지하는 구조와 대작영화 쏠림현상이 심해서다. 개봉영화 10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는 작품은 3편 정도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모태펀드를 활용한다. 민간자본과 모태펀드를 매칭방식으로 운용하는 창업투자회사들은 흥행 예상 영화 1편에 다른 영화 2편을 패키지로 묶어 투자한다. 수익률을 높이는 한편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쇼박스가 흥행영화의 자기투자 비중을 높이면 창투사들은 투자기회가 줄어든다. 수익률을 고민하는 창투사들은 중저예산영화나 독립영화 투자를 망설일 것이다. 결국 스타감독과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영화들은 투자받기가 더 힘들고 영화시장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이다.

그동안 쇼박스는 투자·배급사와 극장을 모두 소유한 CJ나 롯데에 맞서 콘텐츠를 내세운 승부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영화 시장은 몇 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GDP(3.1%)보다 낮은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양성이 사라진 산업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는다. 쇼박스가 투자수익만이 아니라 영화계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되돌아보기 바란다.
[기자수첩]쇼박스 책임투자비율 상향, 약일까 독일까

김건우
김건우 jai@mt.co.kr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