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스타 모셔라"…호텔가 해외 유명셰프 마케팅 경쟁

일본 도쿄 중식당 '모모노키' 오너셰프 고바야시 타케시(사진 왼쪽)과 프랑스 파리 레스토랑 '라스트랑스' 오너셰프 파스칼 바흐보/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부문,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호텔업계가 세계 유명 셰프 모시기에 팔소매를 걷어 붙였다. 전세계 미식가들의 교과서로 꼽히는 미쉐린가이드에서 인정받은 스타 레스토랑 셰프들을 초청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미식가들 입맛 잡기에 나서는 것이다.


9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특급호텔 더 플라자는 호텔 내 중식당 '도원'에서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일본 도쿄의 중식당 '모모노키' 오너셰프 고바야시 타케시와 컬래버레이션(협업) 갈라디너를 연다고 밝혔다. 모모노키는 일본 도쿄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미쉐린 2스타 획득한 레스토랑이다.

'한국의 최고와 일본의 유일의 만남'을 콘셉트로 진행하는 이번 갈라디너는 복숭아 나무를 뜻하는 '모모노키'와 복숭아 정원을 뜻하는 '도원'의 첫 협업으로 국내 미식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제공하는 '오마카세'(셰프가 알아서 제공하는 특선 메뉴) 형태의 새로운 중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 측은 "모모노키는 전 세계 미식가들이 세계 유일의 중식 오마카세 요리를 경험하기 위해 특별히 찾아갈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며 "첫날은 도원의 츄셩뤄 셰프와 함께하는 포 핸즈 갈라디너를, 둘째날엔 고바야시 타케시 셰프 단독으로 선보이는 셰프 시그니처 갈라디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하코네X나다만 프로모션'/사진제공=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도 일식당 하코네에서 오는 20일까지 일본 가이세키 요리 명가인 '나다만' 레스토랑의 셰프들을 초청해 특별한 디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미쉐린 2스타를 4년간 유지한 '나다만' 본점의 히로시 사키모토 셰프를 비롯해 4명의 셰프가 이번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호텔 관계자는 "본토의 맛을 적용하고 음식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이세키 요리 분야의 최고로 꼽히는 나다만과 계약을 맺고 교류하고 있다"며 "하코네의 셰프들이 일본에 가서 교육을 받고, 나다만의 셰프들이 1년에 한번 한국을 방문해 현지 요리를 직접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도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밀리우에서 프랑스 파리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라스트랑스' 오너셰프 파스칼 바흐보를 초청해 갈라디너를 개최한다. 호텔 측은 "제주 소재 호텔로는 유일하게 프랑스 현지의 미쉐린 스타 쉐프를 초청하는 것"이라며 "라스트랑스의 대표 메뉴뿐 아니라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호텔들이 해외 유명 셰프를 초청하는 것은 브랜드 홍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호텔 레스토랑의 수준을 높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호텔 VIP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미쉐린 스타 셰프들과 협업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레스토랑의 오너셰프들로부터 서비스 방식이나 조리법, 식재료 관리 등 레스토랑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컨설팅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