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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몇 개인지도 모르는 디자인상(賞) 장사들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입력 : 2018.04.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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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수상 소식을 쏟아냈다. 12년 연속 단 한 번도 안 놓치고 이 상을 받은 기업은 예사고, 심지어 어떤 회사는 21개 제품이 무더기 수상하는 진기록도 나왔다.

단순히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만 상을 받은 것은 아니다. 국내 한 아이돌 그룹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 연차보고서와 면세점 전용서체(글씨체)까지 상을 받을 정도로 수상 부분(34개)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 상을 받은 기업조차도 정확하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상을 받았는지, 전체 상이 몇 개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마디로 "솔직히 상(賞) 장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상이 남발됐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출품비용을 건당으로 받는다. 출품비용 자체는 수십만 원 수준으로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보통 수십개의 제품을 낸다. 여기다 프리젠테이션 수수료까지 더할 경우 액수가 달라진다. 2016년에는 전체 출품 규모가 1만8000건에 달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주최 측은 이런 논란을 의식했는지 "심사기준이 엄격하며, 독립성과 공평성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번에만 해도 59개국에서 출품된 6300여 개에 달하는 작품을 39명의 심사위원이 일일이 평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이 같은 행태는 비단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굿디자인 어워드'는 3년 전 당시 출시되지도 않은 자동차의 렌더링 이미지에 상을 줘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현재 각종 디자인 어워드는 당초 취지보다는 단순 돈벌이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이런 상에 특별한 권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어워드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근 몇 년 새 각종 디자인 어워드를 찾는 기업이 점차 줄고 있다고 한다. 실제 국내 일부 대기업은 특정 디자인 어워드에 아예 출품조차 하지 않았다. 기업들이 상을 마다하는 이유를 어워드 주최 측만 모르는 것 같다.
[기자수첩]몇 개인지도 모르는 디자인상(賞) 장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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