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01.99 825.71 1129.20
▼8.91 ▼2.18 ▲5.7
-0.39% -0.26% +0.51%
올해의 차 이벤트 (7/2~)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기자수첩]서울시의 일방향적 문화·유산 '보존'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입력 : 2018.04.11 03:35
폰트크기
기사공유
“한 동만 따로 남겨두면 아파트단지 전체가 말끔하게 신축되는 것보다 경관이 지저분해 보일 것입니다. 환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원은 ‘아파트 한 동의 흔적’을 보존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소위원회의 요구를 듣고 이같이 한탄했다.
 
조합은 한강변 잠실대교 남단 근처에 있는 523동(총 15층) 중 4층가량을 보존키로 했다. 도계위는 지난해 잠실주공5단지에 있는 굴뚝을 남기라는 요구도 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나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도 재건축을 위해선 일부 동을 보존해야 한다.
 
아파트 재건축 시 일부 동을 보존해 후대 유산으로 물려주자는 계획은 도계위의 권고사안이기에 조합은 재건축계획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위원들은 어쩌다 한번 낡은 단지를 찾은 외지인의 시각으로 건물을 바라보고 이색적인 흥취를 느꼈는지 모르지만 주민들은 아파트 특정 동이 중대가치를 지닌 역사 자산인 줄 몰랐다며 깜짝 놀란다.
 
공사현장에선 종종 고대 경작지나 집터 등 유구(遺構·옛사람들의 흔적, 옛 건축물의 자취)가 발견된다. 하지만 발굴된 유구로 공사가 무산되고 현장 박물관이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구는 대체로 관계부처의 심의를 거쳐 땅에 다시 고이 묻혀 보존된다.
 
오래된 유적조차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 중요성을 판정받는데 수십 년 전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들이 중대 가치가 있는지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현장의 공감을 이끌어내려면 보존 결정의 취지와 효과를 보다 명확히 밝히고 소통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주민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일방향 행정을 거듭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기자수첩]서울시의 일방향적 문화·유산 '보존'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