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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놓고 대형서점가 뜨거운 경쟁…덩치냐, 기술이냐

영풍·교보 양강 체제, 각기 다른 전략으로 1위 경쟁…출판업계, 진열 경쟁·서점 다양성 저해 우려도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입력 : 2018.04.14 07:34|조회 : 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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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놓고 대형서점가 뜨거운 경쟁…덩치냐, 기술이냐
대형서점들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 브랜드 인수와 매장 확대로 몸집을 키우는 한편, 디지털 기술 기반의 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각자의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힘쓰고 있다.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출판업계는 이같은 경쟁을 반기면서도 앞으로 예상되는 공급률 문제, 마케팅에 대한 부담 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내비치고 있다.

◇교보·영풍, 대형서점 양강구도 재편=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서점업계 2위 영풍문고가 3위 서울문고를 인수했다. 영풍문고와 영풍 계열사 씨케이가 각각 서울문고의 지분 27.78%와 22.22%를 사들이면서 영풍계열사가 지분 50%를 확보했다. 영풍문고는 서울문고가 보유한 서점 반디앤루니스도 함께 운영한다.

대형서점시장 판도가 3강 구도에서 ‘교보-영풍’ 양강체제로 재편된 것이다. 영풍문고는 최근 5년간 2016년을 제외하고는 교보문고보다 많은 매장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반디앤루니스 13개 매장까지 더해져 총 55개(4월 오픈 예정 매장 포함)로 늘어나면서 국내 대형서점 중 압도적인 매장수를 보유하게 됐다. 교보문고(4월 현재 34개)보다 약 1.6배 많다.

하지만 영풍문고 실적은 교보문고와 큰 격차를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문고는 5450억원(이하 연결기준)을, 영풍문고는 13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서울문고는 110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를 합쳐도 교보문고의 절반에 못미친다. 영풍문고는 기존 고객층에 반디앤루니스 고객층까지 끌어들이고, 매장 확대 및 서비스 확충 등으로 성장 속도를 올리겠다는 각오다.

1위 놓고 대형서점가 뜨거운 경쟁…덩치냐, 기술이냐
◇기술 vs 규모…1위 놓고 서로 다른 전략=대형서점 시장 구도 재편으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는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어서다.

교보문고는 온·오프라인 균형성장을 통한 1위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이달 초 론칭한 빅데이터 기반 도서 추천 서비스 '픽스'가 대표적이다. 구매 이력, 클릭, 평가, 온·오프라인 활동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맞춤 도서, 작가를 추천해준다. 독서 습관도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모바일 베타서비스를 운영해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해 PC서비스로 정식 선보였다.

장기완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마케팅팀 과장은 "도서는 다른 소비 상품에 비해 추천 난이도가 높아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아마존 정도에 불과하다"며 "기존의 일방적·강압적 추천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요소를 가미하고 독자 개개인의 만족도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의 빅데이터 기반 추천 서비스 '픽스'(위). 영풍문고 종각종로본점에 있는 독서 공간 '책향'(아래)/사진제공=교보문고, 영풍문고
교보문고의 빅데이터 기반 추천 서비스 '픽스'(위). 영풍문고 종각종로본점에 있는 독서 공간 '책향'(아래)/사진제공=교보문고, 영풍문고
교보문고의 온라인(모바일 포함) 매출 비중도 지난 2013년 36.4%에서 지난해 41.6%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모바일 매출 비중은 2016년 36.3%에서 지난해 44.3%로 늘었다. 매장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북마스터' 제도를 도입해 개인 맞춤형 전문 도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9년에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바로드림'을 시작, 현재 전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저자와의 만남', '낭독공감' 등 문화서비스 확대, 매장 내 대형 테이블 설치 등으로 독서 및 휴식 공간 구축에 힘썼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가치를 두고 온·오프라인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디지털 환경에 맞는 서비스 개발은 물론 새로운 서점 모형을 도입해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서점으로의 변화를 통해 독자들이 책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경쟁업체를 인수한 영풍문고는 매장 및 각종 서비스 확충 등으로 규모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점 업계 최초로 대리점 방식을 도입해 이달 현재 14개까지 늘렸다. 2011년 O2O서비스 '나우드림'도 시작했다. 2016년에는 중고도서 매입 서비스를 도입했고,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서점 예스24와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온라인 매출 비중은 10% 수준으로 온라인 이용 고객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도서를 영풍문고 매장에서 찾을 수 있도록 대형 인터넷 서점과 제휴를 통한 O2O 서비스 확대, 반디앤루니스와 영풍문고 통합 마일리지 적립 등 서비스 일원화도 계획 중이다"라며 "고객이 서점을 더욱 편리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위 놓고 대형서점가 뜨거운 경쟁…덩치냐, 기술이냐
◇출판업계 "판매처 늘어 환영하지만"…서점 다양성 저해 우려도=이같은 대형서점들의 경쟁을 출판사들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문 닫을 위기에 놓였던 반디앤루니스가 회생한 것만으로 긍정적"이라며 "물류 시스템이 안정적인 대형서점과 거래하면 배송비 절감, 지불 안정성 확보의 장점이 있고 대형서점의 SCM(공급망관리)를 활용해 판매·독자분석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대형서점이 늘어남에 따라 경쟁이 과열되면서 출판사들의 부담을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개별서점과 거래하는 것보다 공급률이 낮아질 수 있어 출판사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고, 대형서점과 거래하는 출판사가 늘어나면 매장 내 진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소형 서점들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색과 개성보다는 천편일률적인 광고 위주로 진열될 가능성이 높아 독자의 선택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4월 13일 (17:3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배영윤
배영윤 young25@mt.co.kr facebook

머니투데이 문화부 배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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