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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노무현과 문재인, 그리고 수소전기차

우리가 보는 세상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입력 : 2018.04.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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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명실공히 수소 전지 시대로 갑니다. 제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밀어드리겠습니다."

2005년 3월11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을 직접 타고 청와대를 돌아본 뒤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과 시승을 함께 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후세를 위한 사업이니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용하고 참 좋은데요"라고 시승 소감을 밝힌 뒤 "현대가 말하자면 현대의 기술로 미국에서 시범판매를 한 거죠"라며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 장면은 정확히 13년 후 데자뷔처럼 재현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일 서울 만남의광장에서 출발해 판교IC까지 이어지는 코스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탄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에서 수소(전기차)로 만든 (자율주행) 자동차는 현대차가 최초라고 한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수소(전기)차와 같은 미래 자동차 보급을 늘리고, 자율주행차에서 좀 더 앞서 갈 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혜안을 문 대통령이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그간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투싼 수소연료전기차) 양산에 성공했다. 올해 1월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2018 CES'에서 미래 기술력이 총망라된 '넥쏘'를 내놨다.

넥쏘는 세계 최고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609Km)는 물론 첨단 기술과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한데다 3단계 공기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주목받으면서 사전 판매부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궁극적인 친환경차에다가, 300여 중소업체들과 힘을 합쳐 연료전지 국산화율 99%로 미래 한국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아이템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예고했던 수소 시대 구현을 위한 인프라는 13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게 없다. 100여곳이 넘는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충전소는 14곳에 불과하다.

1000대가 훌쩍 넘는 구매계약에도 보조금 지원예산을 240여대분만 잡은 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 탓에 800여명의 소비자들은 넥쏘 구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정부가 2015년 제시한 '수소전기차 2020년 9000대 보급' 계획은 이미 공수표가 됐다.

정책은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렵게 잡은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 이젠 정말 수소전기차를 육성해야 할 때다.
[우보세]노무현과 문재인, 그리고 수소전기차

최석환
최석환 neokism@mt.co.kr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글.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를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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