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 올해도 실적풍년 예고 "사업다각화 효과"

2016.03.10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인터뷰

“이미 제품 수직계열화를 마무리했고 최근 시장환경이 변하면서 우리 제품의 수요확대가 기대됩니다.”

카메라모듈 전문기업 엠씨넥스 (22,800원 ▼150 -0.65%)의 민동욱 대표는 12일 최근 3년간 다각화한 사업영역에서 매출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표의 기대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지난달 화웨이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P20’와 ‘P20프로’를 내놓으면서 세계 첫 트리플카메라를 내놓은 것이 첫 번째 기대다. 애플도 ‘아이폰9’에 트리플카메라를 장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 대표는 “이제 듀얼카메라를 넘어 트리플카메라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준비한 만큼 미래시장에 대한 대비는 충분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012년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 납품으로 성장한 엠씨넥스는 지난해 ‘갤럭시S8’ 전면부 구동계(액추에이터) 납품을, 올해 ‘갤럭시S9’의 전면부 구동계와 후면부 메인 듀얼카메라 중 1개의 손떨림방지(OIS) 구동계를 납품하며 공급을 늘려왔다. 스마트폰 시장의 트리플카메라가 보편화하면 공급영역도 확대될 것이란 계산이다.

생채인식시장의 성장은 엠씨넥스에 두 번째 기회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자결제, 자동차용 스마트키, 도어록 등 생채인식 활용분야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2015년 생체인식모듈사업에 진출한 엠씨넥스가 2년여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모바일용 홍채·지문·안면인식 모듈이 최근 매출로 연결된다.

자동차업계에 부는 ‘미러리스’(Mirrorless·사이드미러와 룸미러 등 후사경이 없는) 바람도 매출확대의 긍정적 신호다. 2014년 폭스바겐의 첫 양산형 미러리스 ‘XL1’ 공개를 시작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미러리스카 경쟁이 본격화했다. 후사경(사이드미러)이 없으면 공기저항이 적어 소음이 줄고 연비절감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드미러 대신 외부 카메라와 내부 모니터로 주변 차량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시야각이 5배 이상 확대되는 장점도 있어 세계적으로 후사경 설치의무가 사라지는 추세다.


자율주행차량의 관심도 엠씨넥스가 2006년부터 시작한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분야의 성장을 지탱하는 요소다. 엠씨넥스의 블랙박스는 차선이탈경보, 앞차출발알림, 앞차추돌알림 등 ADAS(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 등의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 완성차업계가 승용차를 넘어 버스, 트럭, 군용, 중장비 등에 순정용 카메라모듈을 탑재하면서 수요도 늘었다. 올해 13개 차종에 신규 공급하는 엠씨넥스도 최근 글로벌 부품공급 1군업체와 계약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장의 변화는 실적으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씨넥스는 2016년 매출 3993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256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반전됐다. 지난해 매출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다. 민 대표는 “지난해말 베트남 닌빈성에 제2공장을 완공하면서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했다”며 “제조원가가 낮아지고 판매처는 늘어나 올해 5%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