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시간 전 '황당 우취'…"비 안 오는데"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14일 오후 5시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시간 전에 취소됐다./사진=OSEN

14일 오후 5시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시작 2시간 전에 취소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나치게 빨리 취소했다는 것. 실제 이날 오후 5시35분 현재 광주 챔피언스필드에는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야구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광주지역은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비는 오후까지 이어졌고, 오후 2시 전후로 잦아들다가 다시 굵어졌다. 오후 3시부터는 가랑비가 계속 내렸다.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이 오후 3시쯤 챔피언스필드에 도착해 그라운드를 면밀하게 점검했고, 그라운드 사정상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어 그는 오후 3시12분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불만은 이후 터져나왔다. 빗발이 사그라들어 그쳤고, 그라운드 상태도 경기를 하기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 이날 우취 이후 MBC스포츠플러스는 그라운드로 직접 내려가 잔디밭이 방수 처리돼 있는 점, 흙도 문제가 없는 점 등을 직접 생중계로 체크하기도 했다.

통상 우천 취소 여부는 경기 감독관의 결정에 따라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에 결정하긴 하지만, 야구 관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날 날씨 예보도 저녁 들어서는 비가 그친다고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야구팬들의 성토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기사 댓글에서 한 누리꾼(김연주)은 "어차피 취소할 거 규정시간 30분 기다렸다가 우천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멀리서 경기 보러 온 관중들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프로디테의 사과)도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너무 빨리 결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리는 감독관과 팬들 사이의 갈등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감독관들은 실시간 기상청 레이더와 그라운드 상태, 양쪽 구단의 의견을 다 고려한다고 하지만 팬들은 "비가 그치지 않았느냐", "해가 떴다"고 하면서 비판하는 것. 그러면서 해외 사례를 들기도 한다. 실제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폭우가 내려도 2시간 이상을 기다리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