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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입고 촛불 든 '샤넬 판매원'들…'점입가경' 노사갈등

20일 넘는 매장 내 복장투쟁에도 진전없어…노조와 임금인상률 간극은 0.3%, 인당 평균 월 6000원 불과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입력 : 2018.04.15 15:31|조회 : 2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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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역 앞 집회에 참여한 샤넬 노동조합 소속 화장품 판매직 직원들. 샤넬 노조는 지난달말부터 부분파업에 돌입, 사측에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샤넬 노동조합
지난 14일 서울역 앞 집회에 참여한 샤넬 노동조합 소속 화장품 판매직 직원들. 샤넬 노조는 지난달말부터 부분파업에 돌입, 사측에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샤넬 노동조합


"명품 중 명품 샤넬의 노동자 대우가 이럴 줄 몰랐습니다"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을 내걸고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샤넬 판매직 직원들과 사측 간 갈등이 '점입가경'에 치닫고 있다. 노조 측은 부당노동행위로 사측을 고소하는 한편 지난 주말 첫 거리 '촛불집회'를 열었다.

샤넬 노동조합에 소속된 전국 70여곳 백화점 화장품 판매 직원들은 지난 14일 오후 3시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오후 4시30분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집결해 백화점과 지하상가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근로 여건을 알리고 지지하는 시민들 모습을 담아 'SNS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이후 오후 7시부터 서울역에서 한국 진출 이래 첫 노조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조합원 300여명이 우비를 입고 참여해 샤넬의 노동여건을 규탄했다. 노조원들은 "매장에서 매니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직원들의 급여가 연차와 무관하게 거의 다 같은 수준" "10년 넘게 샤넬에 충성했는데 월급이 알바보다 못하다" 등의 목소리를 내며 사측에 급여 개선, 노동시간 단축, 인력 충원을 촉구했다.

샤넬 노조 측은 지난달 말부터 매장 내 '임금인상, 인력충원'을 내건 피켓쟁의, 청바지와 투쟁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일하는 복장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추가교섭에서 회사는 노조가 제시한 임금인상률과 0.3%포인트 수준의 간극 좁히기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가 원하는 임금인상률과 사측의 인상률 차이를 환산하면 1인당 평균 월 6000원, 연간 7만2000원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지난 14일 부분파업을 진행한 샤넬 노동조합 소속 화장품 판매직 직원들이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지지를 표명하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샤넬 노조는 지난달말부터 부분파업에 돌입, 사측에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샤넬 노동조합
지난 14일 부분파업을 진행한 샤넬 노동조합 소속 화장품 판매직 직원들이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지지를 표명하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샤넬 노조는 지난달말부터 부분파업에 돌입, 사측에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샤넬 노동조합

이후 상황은 악화됐다. 노조 측은 지난 11일 부당노동행위로 사측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사측이 노조원에 접촉해 노조 탈퇴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김소연 샤넬 노조위원장은 "탈퇴한 노조원을 따로 불러서 임금협상을 하는 등의 정황이 파악됐다"며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방해해 노동법에 저촉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 노동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로레알, 록시땅, 엘카코리아, 클라란스, LVMH 등 화장품 기업들의 한국 노조는 최근 샤넬 본사의 태도를 '기만적 행위'라고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화장품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지난 6개월간 샤넬 본사는 교섭을 타결시키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고 더 후퇴된 안으로 교섭에 임하는 등 비열함을 서슴치 않았다"며 "노동을 이해한다는 프랑스기업이기에 비윤리적인 사측 행태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샤넬 노조의 상식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넬노조와 샤넬 측은 지난해부터 10여차례 2018년 임금 및 근로조건과 관련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고 합당한 수준의 임금 인상, 지나치게 엄격한 용모 규율과 이에 투입되는 '숨겨진 노동'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샤넬은 국내 유한회사 형태로 진출해 있어 업계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실적, 고용, 사회공헌 등에 관한 사항을 공시하지 않는다.

매장 내 투쟁이라는 낯선 광경이 지속되자 샤넬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30대 주부 김모씨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는 '명품 중 명품' 브랜드가 직원들을 너무 홀대하는 것 같아서 화가난다"며 "직원들이 요구하는 바가 받아들여져 원만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샤넬 측 입장을 대변하는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주장하는 임금인상률 관련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지만 임금인상률은 직원들과 사측이 해결해야할 문제로 공개할 수는 없다"며 "노조 측이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 건에 대해서도 해당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과 협상은 향후로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박진영 jyp@mt.co.kr

머니투데이 JY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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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oomiroo2  | 2018.04.16 07:17

Shameless company! I will not buy anything with the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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