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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韓 자본주의 아킬레스건 된 '오너 3세 리스크'

[기업 3세 리스크]①단순 개인문제 아냐, 한국 사회·경제 전체 해악될 수..."올바른 경영자적 자세·의식 필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입력 : 2018.04.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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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 자본주의 70년. 전세계 최빈국에서 글로벌 톱10 국가로 발전했지만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가정신은 미성숙 단계에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3세 경영자 리스크를 들여다봤다.
[MT리포트]韓 자본주의 아킬레스건 된 '오너 3세 리스크'
"기업 3세 경영자들의 일탈을 보면,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요."

'한진가(家) 오너 3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을 두고 대다수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대한항공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

이미 기업 3세 경영자들은 영화 속 '악역'으로 종종 묘사돼왔다. 대표적인 게 영화 '베테랑'이다. 극 중 재벌가 도련님인 조태오는 '맷값 폭행'과 폭언이 일상이다. 극단적인 장면이지만, 문제는 '실화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점이다.

실제 잊을만하면 기업 3세 경영자 관련 사건이 터져 '사회면'을 장식한다. 마치 불안한 시한폭탄 같단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정도면 이들의 일탈을 '일부의 단순 사고'로 치부하긴 어렵다. 우리 사회·경제에 끊임없이 울리는 일종의 '경고음'이다.

특히 넓게 보면 기업 3세 경영자 리스크가 한국 자본주의를 위협하는 암초가 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창업 3세 경영자들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는 현실에서 이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가 입을 수밖에 없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벌 3세들의 일탈은 단순한 개인과 개별 기업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와 사회 전반을 좀먹는 해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주들이 해방 이후 개척정신으로 세계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그 2세들이 여러 형제들과 경쟁자이자 동지 관계로 사업을 이으며 해외로 사세를 키워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 되는데 역할을 했다.

이에 반해 '풍요의 시대'에 태어나 해외 유학을 하며 온실 속에서 자란 3세들의 경영 능력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도전 정신으로 '맨땅에 헤딩'하기보다는 해외브랜드 수입 등 '쉽고 폼나는 사업'을 찾는 경우도 많았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등 창업주 시절과 '시대 정신'이 달라지다 보니 일탈 사례가 쌓일수록 반(反)기업 정서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1970~90년대 정년 보장이 되던 때엔 창업 오너에게 일부 문제가 있어도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뭉치며 희석되곤 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고용 불안 시대엔 굳이 회사와 창업자 가문에게 충성심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게 젊은 직원들의 기본 인식이다. 과거 국가 주도 경제 체제에서 수혜를 얻은 기업이 사회 환원을 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더욱이 '수저계급론'처럼 양극화된 사회 분위기에서 '금수저들의 갑질'이 흙수저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현 경제체제에 대한 분노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엔 미디어의 변화도 한몫했다. 이젠 기성 매체뿐 아니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기업 3세 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순식간에 확산된다.

스마트기기로 녹음·동영상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번 갑질 사건도 직장인 익명게시판에서 내부자 글이 올라오며 공론화됐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벌 3세들이 사회 혜택을 많이 입었고, 영향력이 큰 만큼 외부 견제와 비판을 할 필요가 있고, 그들도 올바른 자세·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도 승계 프로그램 등 구조적인 내부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론 '같은 핏줄'이라고 무조건 경영권을 물려주는 유교식 자본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 명문 장수기업처럼 대주주 후손들이 소유권은 물려받되 경영권을 맡지 않거나, 장기간 경영 시험대를 거쳐 확실히 검증받은 이만 전면에 나서라는 것이 최근 사회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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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복
장시복 sibokism@mt.co.kr

머니투데이 산업1부 자동차물류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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