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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리포트]창업 기업가 3세의 무한갑질, 어린시절부터…

[기업 3세 리스크]④전문가 "성장과정 잘못된 특권의식…경쟁력에 심각한 위협"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입력 : 2018.04.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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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 자본주의 70년. 전세계 최빈국에서 글로벌 톱10 국가로 발전했지만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가정신은 미성숙 단계에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3세 경영자 리스크를 들여다봤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 빨간 신호등 너머로 대한항공의 로고가 보인다. / 사진=뉴시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 빨간 신호등 너머로 대한항공의 로고가 보인다. / 사진=뉴시스

'땅콩 회항' 4년 만에 한진가(家)에서 또 불거진 '물벼락 갑질' 논란은 대한민국 재벌 3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기업과 그 조직원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이들의 행태는 성장 과정에서 잘못된 특권의식이 길러진 데서 비롯한다는 분석이다. 당장 시민들에게 공분을 사고 피로감을 안기는 건 물론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발목마저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는 최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회의 중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던졌다는 논란이 확산하자 일단 사과는 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일탈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이 사명에서 '대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동의 의견이 사흘 만에 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정신분석·심리 전문가들은 조 전무를 비롯한 재벌 3세의 이 같은 행동이 전형적인 특권 의식에서 나온다고 지적한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 등 주변에서 특권의식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화를 키웠다는 얘기다.

조 전무의 미니홈피로 추정되는 계정에 "나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류", "어릴 때부터 수입차를 타고 다녀 만족스러웠다", "항상 타는 비행기 일등석(First Class)은 당연한 자리였다" 등 특권의식이 엿보이는 글이 다수 발견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여러 심리학 연구를 보면 이런 사람들은 세상을 권력 중심적으로 보기 때문에 권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총수 집안으로서 권위적이고 강압적 환경에서 자란 경우일수록 갑질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보통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아져 있어서, 반동 형성에 의해 갑질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어릴 적 가족 중 누군가에게 심하게 당하며 생긴 피해의식 때문에 그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조 전무에 대해서도 "“나르시시즘(Narcissism·자기 애착)과 분노조절 장애가 보이는 데, 기업 내부나 가족 등 주변에서 지적을 해주는 사람이 없던 것 같다”며 “자신의 언니도 그것 때문에 결국 많이 논란이 됐는데 그런데도 왜 반성하지 못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조 전무의 사과문도 진정성이 없다고 봤다. 정 교수는 "일을 열심히 하다가 그렇게 됐다는 사과문 자체가 문제"라며 "국민들이 비판하고 수사를 받게 될 상황에 몰리니 어쩔 수 없어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위 '재벌 3세 리스크 관리'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오너의 행위에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때 기업의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전에 통제할 수 있는 기업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물의를 빚은 오너의 경영 복귀조차 쉽지 않다"며 "물의를 빚어도 기업 지배에 영향을 안 받는 구조적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3세가 비슷한 성향을 보이지는 않는다. 대표적 오너가 3세 기업인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선관주의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강조한다. 오너로서 기업 위에 군림하지 않고 전체 사회에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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