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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지난달만 기사URL 3190개 김경수에 보고

김 의원과 텔레그램 일대일 비밀대화방 등 2개 개설…경찰 "김 의원, 대부분 안읽어"

머니투데이 박종진 사건팀장 |입력 : 2018.04.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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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전경 /사진=뉴스1

정부 비방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일명 '드루킹' 김모씨(48)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올 3월에만 텔레그램 '일대일 비밀대화방'으로 3000여개의 기사 URL(네트워크 상에서 정보의 위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정한 규칙)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사들은 모두 3월에 보도된 기사들이다. 대화방을 삭제하면 복원이 어려운 텔레그램의 특성상 김씨가 현재는 남아 있지 않은 대화방을 통해 그동안 수만건 이상의 기사를 김 의원에게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 의원은 비밀대화방의 메시지를 전혀 읽지 않았고 또 다른 '일대일 일반대화방'에서 김씨가 보낸 메시지를 올 1월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김 의원 외에 다른 정치인에게도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댓글 조작 등 불법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16일 경찰의 김씨 일당 텔레그램 메시지 분석 내역에 따르면 김씨는 김 의원과 텔레그램 메신저 상에서 비밀대화방과 일반대화방 2개를 개설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김 의원이 동시에 들어가 있는 다른 대화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대화방에서는 2016년 11월부터 김씨가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올해 1월22일 김씨의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메시지 내용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김씨 등이 댓글 작성 거점으로 삼은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강연한 사진 등이었다.

일반대화방에서 김 의원이 읽은 것으로 표시되는 김씨의 메시지는 모두 32개다. 이 중에는 2017년 6월 3일 기사제목과 URL을 담은 메시지도 포함됐다. 해당 기사에 대해 좋은 댓글을 달았다는 식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주 이례적이지만 김 의원이 김씨에게 의례적인 인사차원의 답 메시지를 보낸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비밀대화방이었다. 김씨는 이 방에서 올해 3월3일부터 20일까지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하루 6~7개씩 총 115개 메시지를 보냈으며 각 메시지 안에는 수십 개씩 기사제목과 URL이 담겼다. 보낸 기사의 URL 수는 3190개로 모두 같은 기간에 보도된 기사다.

김씨가 일반대화방에서 이미 지난해 6월 기사제목 등을 보낸 사실을 고려할 때 과거에도 지금은 삭제됐을 수 있는 비밀대화방 등으로 매달 수천 개의 기사 URL을 보고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김 의원이 비밀대화방의 메시지는 전혀 읽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일부 보도에 나온 것처럼 김 의원이 암호를 입력해야 열어볼 수 있는 파일을 김씨가 보낸 흔적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현 단계에서 김 의원이 이번 사건(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확인할 수 없다"며 "김 의원 조사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 김씨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낸 정치인은 김 의원 외에도 더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느릅나무출판사와 김씨 일당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휴대전화만 170여대를 확보했다. 이중 133대는 업무분담 차원에서 검찰에 보내 분석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청장은 "현재 극히 일부분만 자료 분석이 끝나서 현재로서는 수사 방향과 대상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 의원 측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일당들끼리 나눈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의원에게 인사청탁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인사 청탁 내용은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민주화 카페 회원 중 2명에게 오사카 총영사, 청와대 행정관 자리를 달라는 요구였다"고 밝혔다.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씨는 지난달 김 의원 보좌관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고 보좌관이 이 메시지를 읽은 기록도 확인됐다. 같은 시기 김 의원에게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위협하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은 이를 읽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3명 외에 2명을 더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 역시 자신이 민주당원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앞서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포털사이트에서 기사에 정부 비판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김씨와 양모씨(35), 우모씨(32) 등 3명을 지난달 말 구속했다.

피의자들은 느릅나무출판사 간판을 내건 회사 사무실의 직원들로 회원수 2000명 정도인 진보 성향 경제민주화 카페에서 운영자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1월17일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라는 기사에 달린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는 댓글의 공감 수를 매크로로 조작한 혐의다. 매크로는 댓글 추천 등 여러 작업을 한번에 자동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종진
박종진 free21@mt.co.kr

사회부 사건팀장입니다. 현장 곳곳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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