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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차기 금감원장의 조건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입력 : 2018.04.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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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취임식을 올해 또 하게 되는 건 아니겠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내정 직후부터 도덕성 논란이 휩싸이자 한 금감원 직원이 이달초 우려를 내비치며 한 말이다. 우려는 불과 2주만에 현실이 됐다. 16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원장의 5000만원 ‘셀프 기부’를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하자 김 전 원장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해 직원의 채용비리로 감독기관으로서 권위에 타격을 입었다.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청탁에 얽혀 불명예 퇴진하면서 금감원은 고개를 더 숙여야 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 전 원장의 일성은 그래서 “바닥에 떨어진 권위를 바로 세우겠다”였다.

하지만 김 전 원장이 2주간 보여준 행보가 권위를 세우는데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 10일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에 이어 13일 자산운용사 CEO들을 만나 앞서 터진 삼성증권 유령배당 사태를 질타했다. 16일 만난 저축은행 CEO들에게는 “고금리 대출을 지속할 시 영업 일부를 제한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참석한 한 저축은행 CEO는 “참석자들이 한 마디씩 하는 시간이 있긴 했지만 논의보다는 이미 정해진 사항을 전달 받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소통보다는 통보였다는 얘기다.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당국의 반성도 없었다.

김 전 원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금융권이 가장 우려했던 것도 과거 국회의원 시절처럼 ‘듣기보다는 호통’이 우선될까 하는 것이었다. 김 전 원장은 “국회의원과 감독기관의 수장은 다르다”며 의원 시절과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취임 후 행보는 ‘금감원장 김기식’보다 여전히 ‘국회의원 김기식’이란 평이 우세했다.

김 전 원장의 말처럼 금융개혁을 이끌 당국은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권위는 소위 ‘센 사람’이 왔다고 세워지지 않는다. 권위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신뢰는 소통을 통해 얻어진다. 질타하고 경고하면 공포감만 조성하고 시장과 멀어질 뿐이다. 소통을 통해 시장과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차기 금감원장이 필요한 이유다.


[기자수첩]차기 금감원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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