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촉발한 NYT·더 뉴요커 퓰리처상 받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잡지 더뉴요커가 미투운동 촉발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공공부문상을 수상한 더뉴요커의 로난 패로우./AFPBBNews=뉴스1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잡지 더 뉴요커가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폭로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NYT의 조디 칸토르와 메간 투헤이가 이끈 취재팀과 더 뉴요커 기고자 로난 패로우를 공공부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NYT와 더 뉴요커는 지난해 10월 와인스타인이 30여년 동안 여배우와 자신의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아 왔으며, 그 중 최소 8명의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을 폭로했다.

위원회는 홈페이지 성명에서 이들이 "강력하고 부유한 포식자(predator)들을 폭로했다"며 "폭발적이고 영향력 있는 저널리즘"이라고 평했다.

이어 "강압적이고 잔악한 행위, 그리고 피해자 침묵을 강요한 것에 대한 죗값을 치르게 했다"며 "여성의 성적학대에 대한 전 세계적인 심판(reckoning)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퓰리처상은 매년 언론 분야에서 보도, 사진, 비평, 코멘터리 등 14개 부문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한다.

공공부문상은 공익에 가장 기여한 보도에게 주는 상으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국내보도 부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내통 의혹을 보도한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공동 수상했다. WP는 지난해 상원의원 보궐선거 출마 후 낙선한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과거 성추문 보도로 탐사부문상도 수상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로사를 휩쓴 산불을 보도한 '더 프레스 데모크랫'은 속보부문상을 받았다. 해설부문상은 글, 영상, 가상현실 등을 통해 미국-멕시코 국경 인근 사건을 다각도로 조명한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USA투데이에 돌아갔다. 지역보도 부문상은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일어난 헤로인 확산사태를 다큐멘터리로 찍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가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필리핀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 중 자행한 암살을 고발한 보도로 국제보도 부문상을, 미얀마 로힝야 난민의 실태를 담은 사진으로 피처사진 부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