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대신 터치…'스마트'해진 호출벨

김경민 헬로팩토리 대표가 스마트 호출 플랫폼인 '헬로벨'과 '헬로버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호출벨은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편리한 서빙시스템입니다. 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하면 서비스 품질과 매장 운영 효율을 한번에 개선할 수 있습니다."


김경민 헬로팩토리 대표(48·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스마트 호출 플랫폼은 음식점뿐 아니라 고급 호텔이나 병원, 물류센터, 백화점 등 수시로 호출이 필요한 곳으로 확장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설립된 헬로팩토리는 음식점에서 흔히 누르는 ‘띵동벨’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호출 플랫폼을 개발·판매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푸드테크기업 씨엔티테크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프로그램(TIPS) 운영사 인포뱅크 등이 주요 전략적투자자다.

헬로팩토리의 스마트호출 플랫폼에는 ‘띵동소리’와 ‘번호전광판’이 없다. 호출벨을 누르면 서비스직원들이 찬 ‘스마트워치’에 조용히 요청사항이 전달된다. 호출벨에는 추가 주문, 서비스 요청, 결제 버튼이 구분돼 있다. 주문 요청부터 처리까지 모든 서비스 과정이 실시간으로 저장된다.

지난해에는 호출벨에서 한발 더 나가 태블릿PC를 활용한 ‘헬로버튼’을 선보였다. 자동 대화서비스 ‘챗봇’ 기능도 탑재했다. 김 대표는 “헬로버튼 서비스는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PC를 메뉴와 호출벨로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간단한 조작만으로 직원 호출부터 다음 코스나 후식 주문, 출차 요청과 같은 구체적인 부분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음식점 ‘SMT 서울’ 매장에서 헬로버튼을 사용한다. 지난해 9월 일본 ‘SMT 도쿄’에도 공급했다.

스마트호출 플랫폼의 장점은 서비스정보를 수집,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령·성별 주문 사항, 처리시간·빈도 등 모든 서비스정보를 집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직원이 7명 있어야 하는데 10명을 쓰는 건 아닌지, 최적화한 서비스에는 몇 명이 필요한지, 매장 내 동선을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국내를 벗어나 북미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이달 중 미국 현지 협력사와 스포츠바, 공항 식당 등을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미국법인도 설립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음식점 형태나 시장규모로 보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론 대규모 물류센터나 병원 등에도 맞는 스마트호출 플랫폼을 개발·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