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정조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GS건설이 시공한 사우디아라비아 라빅(Rabigh) 플랜트 전경. /사진제공=GS건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GS건설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도전한다. '자이' 브랜드 인기로 국내 주택사업이 순항하고,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1073억원, 영업이익 38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545%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190억원)보다 많고 시장 전망치를 3배 이상 웃돈다. 세전이익은 3100억원으로 전년(161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모두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와 맞물려 설계변경 손실을 반영했던 해외사업장에서 대규모 환입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등 해외 프로젝트 현장에서 약 1800억원의 환입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3년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해외 고객사 설계변경을 계약서에 바로 반영토록 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덕분이다. 임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매년 수차례 중동 플랜트 현장을 찾아 설계변경 반영을 협의했다.

GS건설 실적 개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주택사업 이익률이 높고, 2013년 불거진 해외사업 부실 이슈도 이번 환입금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GS건설이 시공한 사우디아라비아 라빅(Rabigh) 플랜트 전경. /사진제공=GS건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장 환입금은 현재 진행 중인 현장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국내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도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3년간 GS건설의 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2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GS건설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넘어 2010년(6330억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2020년까지 매년 3만 가구 이상 주택을 분양하고, 해외 사업에서도 기술 역량을 높여 수익성이 높은 EPC(설계·조달·시공) 일괄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부동산 투자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