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매력 에스퓨얼셀, 수소전지 프리미엄은 '글쎄'

코스닥에 상장된 태양광모듈회사 에스에너지 (1,893원 ▼40 -2.07%)의 자회사 에스퓨얼셀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등에 업고 IPO(기업공개)에 나섰다.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공모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퓨얼셀은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에스퓨얼셀은 에스에너지 (1,893원 ▼40 -2.07%) 자회사로, GS칼텍스의 연료전지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주로 가정용 및 건물용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최대주주인 에스에너지의 지분율은 68%다.

에스퓨얼셀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른 수혜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축 건물에 일정 부분의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강제하면서 연료전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자연 환경과 건물 구조에 따라 전력생산 규모와 효율 등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연료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에스퓨얼셀은 실제로 서울과 부산 등에서 건설 중인 호텔 등 건물에 사용할 연료전지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에스퓨얼셀은 국내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을 GS와 사실상 양분하고 있어 시장지배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202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2.1%, 152.5% 증가했다.

에스퓨얼셀은 아직 절대적인 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15년부터 매년 매출액이 두 배씩 늘어나면서 성장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에스퓨얼셀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이를 통해 공모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에스퓨얼셀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7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27억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약 25배의 비교적 높은 밸류에이션이지만, 동종업계의 시장가치와 성장세를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소전기차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은 앞으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에서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모회사 에스에너지의 부진도 고민거리다. 에스에너지는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지만 지난해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에스에너지의 현재 주가는 7000원대 초반으로, 52주 신저가에 근접했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에스에너지와 에스퓨얼셀의 사업상 연관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공모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에스퓨얼셀은 건물용 연료전지 수요 확대에 따라 앞으로도 최근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하는 만큼 공모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