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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중국보다 낮은 배당, 기업 곳간 풀때"

[노후준비는 배당으로] (종합)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오정은 기자, 반준환 기자, 신아름 기자, 진경진 기자, 하세린 기자 |입력 : 2018.04.19 04:10|조회 : 20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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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저성장 시대에 투자를 늘리지 않는 기업들이 위기대비를 명분으로 이익을 쌓아만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당 수준은 세계 최하위로 떨어졌다. 성장 과실을 주주에게 나눠줘 돈이 돌게 해야 한다. 국민의 노후도 배당 확대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배당 현실을 살펴 본다.  


은행금리보다 못한 배당률…현금만 쌓는기업 곳간 풀때


[노후준비는 배당으로]①시가배당률 최하위…기업금고에서 잠자는 돈, 3년간 100조↑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세계 최초 주식회사로 근대 자본주의 효시가 됐다. 그러나 동인도회사에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많다. 무역으로 큰 이익을 거뒀으나 이를 쌓아만 두고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아 악명을 떨쳤다. 결국 주주들의 요구를 이기지 못한 회사가 1609년 첫 수익금을 배분했다.

역사에 등장한 주식회사의 첫 배당은 이렇게 이뤄졌다. 400년 전 이야기지만 한국의 주식회사들이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심지어 공산주의 국가 중국보다 낮은 '짠물 배당'이 여전히 논란이다.

[MT리포트] "중국보다 낮은 배당, 기업 곳간 풀때"
◇짠물배당 심각…중국·인도보다 배당 적어 =
한국 상장기업들의 배당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회원국은 물론 아시아 신흥국보다 낮다. 최근 배당이 늘고는 있지만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기업의 배당이 주가의 몇%인지 보여주는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은 1.86%를 기록했다. 2016년 1.80%에서 소폭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주요국(2016년)과 비교하면 호주(5.0%) 영국(4.0%) 대만(4.3%)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미국(2.1%)과 일본(2.2%)에도 뒤진다. 심지어 중국(2.6%) 기업도 한국보다 배당 인심이 후하다.

이익 중 얼마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지 보는 배당성향 지표도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상장사 배당성향 평균은 16.02%로 조사 대상 46개국 중 가장 낮았다. 미국(38.62%), 일본(34.08%), 중국(30.87%)은 물론 인도(30.21%)도 이기지 못했다.

물론 기업의 배당이 늘긴 했다. 최근 5년간 코스피 현금배당(결산기준)은 △2013년 11조8000억 △2014년 15조1000억원 △2015년 19조1000억원 △2016년 20조9000억원 △2017년 21조8000억원 등으로 연평균 2조원씩 늘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2013년 2조1569억→2017년 5조8263억원)가 큰 몫을 했다.

[MT리포트] "중국보다 낮은 배당, 기업 곳간 풀때"
◇기업 보유현금 100조 넘어…주주에게 성장 과실 돌려줘야=
기업의 짠물 배당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경제성장이 폭발적인 시기에는 자금을 외부로 유출하기보다 이를 성장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성장률이 낮아지면 배당을 늘려 자본 효율성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돈을 다 쓰지도 못할 정도로 쌓아 놓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들의 곳간은 지나치게 비대해진 상태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코스피 제조업체들의 현금(현금성자산, 단기금융자산 포함)은 10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이 연간 찍어내는 화폐(순발행액 10조원 가량)의 10배가 기업들의 금고에서 잠자고 있다는 얘기다. 돈이 돌며 발생하는 승수효과를 생각하면 여파는 그 이상이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을 독려하는 것도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이다.

◇기업 배당, 국민 노후생활과도 직결돼 = 배당은 국민 자산운용이라는 관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이 운영하고 있는 600조원 이상의 자금은 물론 퇴직연금, 사적연금과도 관계가 있다. 기업 배당이 국민 노후자금 안정성과도 직결된다는 얘기다.

일본은 금리하락으로 고령자, 은퇴자 등의 생활자금인 이자소득이 급감하자 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쳐 충격을 완화했다. 1999년에는 배당세율을 경감했고 2006년에는 연 2회로 제한했던 배당횟수 규정을 폐지했다. 이후 기업들의 주주 환원정책이 강화됐고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일본인의 재산소득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51.3%에서 2012년 28.7%까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당소득은 4.8%에서 20.6%로 급증했다.

한국도 배당을 늘려 이런 준비에 나서야 할 때다. 코스피 배당 수익률(1.86%)은 지난 2월 기준 일반 은행 평균금리(1.95%)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과거에는 한국기업이 설비투자로 성장하는 것이 전략 측면에서 유리했지만 이제는 저성장 시대"라며 "한국도 주주에게 성장의 과실을 돌려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 비중이 계속 커지는 만큼 배당이 특정 기업의 주주에게만 해당 되지 않고, 전 국민의 노후생활을 풍부하게 할 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성 기자, 오정은 기자,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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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주고 얹어주고 '복리의 마법'까지…일석삼조 老테크


[노후준비는 배당으로]②보험+마법+보너스의 일석삼조…"물가상승 이기는 배당주"

치과의사 피트 황씨는 노후 대비를 고민하던 2009년 배당주 투자에 눈을 떴다. 그는 고배당주로 유명한 한국셀석유를 매수, 배당주 투자에 입문했고 3년 만에 500% 수익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이자·배당 소득 2000만원 초과시 부과)를 납부하게 됐다. 주가 상승과 배당금이 '눈덩이 효과'를 내며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MT리포트] "중국보다 낮은 배당, 기업 곳간 풀때"

은퇴 자산을 지키기 위한 '국민 재테크'의 한 축으로 배당주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은퇴 자산의 현금 흐름과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자산으로 배당주 만한 것이 없다는 조언이다.

◇노후 재테크, 배당주 저축이 답=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에서 현금과 예금 비중이 43.8%에 달했고 보험·연기금이 31.7%를 차지했다. 주식과 펀드 비중은 19.8%에 그쳤고 채권은 4%를 나타냈다.

특히 은퇴 후 노후자금용 자산 비중에서는 예적금이 40.4%로 가장 컸고 국민연금(21.3%) 퇴직연금(14.9%) 순이었다. 은퇴자금용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펀드는 1.4%에 그쳤다. 국민 대부분이 국민연금과 예적금에 노후를 의존하고 있다.

피트 황씨는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노후를 국민연금이나 예적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을 방어할 수 없다"며 "배당주 투자가 은퇴 자산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은행에 묻어 둔 현금 가치는 떨어진다. 하지만 주식은 곧 기업이므로 세상 변화에 적응해 이익을 늘리며 기업가치를 변화시킨다. 특히 국채금리나 시중금리 이상의 배당을 주는 기업은 은행예금에 필적하는 효과를 내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성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노후대비용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을 주는 기업은 과거는 물론 미래에도 돈을 잘 벌 수 있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이라며 "배당주에 투자하면 기업 주주로서 성장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고 주가상승과 배당 수익을 모두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노후 대비를 위해 이만한 투자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배당투자는 보험·마술·보너스 3대효과=재야 주식고수인 신진오 밸류리더스 회장은 "배당투자에는 보험, 마술, 보너스의 3가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배당주도 주식이므로 주가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매년 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만큼 투자원금을 일부라도 회수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즉 투자 위험에 따르는 일종의 '손실보험' 효과가 있다.

배당주는 배당금으로 주식을 재매수해 주식 수를 늘릴 수 있다. 보유 주식이 늘어나면 올해 10만원 받았던 배당금이 내년에는 11만원으로 증가한다. 배당금이 늘면서 매년 더 많은 주식을 재매수하고 더 많은 배당을 받는 '복리의 마법'이 발생한다. 배당금을 이용한 '배당주 재투자'로 자산증식에 가속도가 붙는 것이다.

게다가 보유 중인 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을 관찰해 주가가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은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졌으니 추가 매수하고, 주가가 올라 배당수익률이 내려간 종목은 일부 매도한다. 이런 비중조절 매매를 반복하며 발생하는 자본차익은 보너스에 해당된다.

오정은 기자



'통큰' 에쓰오일, 작년에만 38%올라


[노후준비는 배당으로]③고배당주 S-Oil 2017년 주가 38%↑, 짠돌이 고려산업 62%↓

[MT리포트] "중국보다 낮은 배당, 기업 곳간 풀때"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도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2016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천일고속 (85,100원 상승600 0.7%)(8.83%), 성보화학 (6,190원 상승20 -0.3%)(7.77%), S-Oil (113,500원 상승3000 -2.6%)(7.32%) 등 3사의 2017년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S-Oil은 38.1%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 전통적 고배당주로 시장 신뢰를 재차 확인했다.

주목할 부분은 천일고속과 성보화학이 전년 대비 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수익성이 대거 악화됐는데도 8%대의 높은 배당 수익률을 유지해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는 것이다.

2016년 기준 배당 수익률이 3%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주로 금융·증권·보험 업종에 포진했다. 배당 수익률 5.42%를 기록한 메리츠화재 (18,250원 상승450 -2.4%)의 2017년 말 주가는 연초 대비 53.6% 상승했고, 대신증권 (11,700원 상승100 0.9%)(5.29%)도 같은 기간 39.1% 올랐다. 현대해상 (34,050원 상승950 2.9%)(4.29%), NH투자증권 (13,100원 상승50 0.4%)(4.15%), 하나금융지주 (42,250원 상승150 -0.3%)(3.36%)도 각각 52.4%, 43.7%, 61.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5%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한 푸른저축은행 (7,900원 상승80 1.0%)이 22.5%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6.06%, 4.69%의 배당 수익률을 올린 서호전기 (13,250원 상승100 -0.8%)한국기업평가 (53,400원 상승100 -0.2%)도 주가가 27.8%, 29.6% 상승, 배당과 주가간 동조화 현상을 입증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배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반면, 배당에 인색한 짠돌이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6년 배당 수익률 0.14%로 최하위권에 머문 남양유업 (623,000원 상승5000 0.8%)은 이듬해인 2017년 말 주가가 연초 대비 4.1% 떨어졌고 각각 0.15%, 0.17%의 배당수익률을 보인 디에스케이 (7,180원 상승460 6.8%)유성티엔에스 (3,055원 상승55 -1.8%)는 같은 기간 주가가 37.8%, 35.6% 하락했다.

역시 배당 수익률 하위기업인 BYC (258,500원 보합0 0.0%)(0.2%), 신세계푸드 (136,500원 보합0 0.0%)(0.41%), 동원시스템즈 (32,350원 상승1900 -5.5%)(0.42%)도 주가가 각각 23.1%, 8%, 20.2% 하락했다. 고려산업(0.45%)도 62.1% 급락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7년 주당배당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기업의 올해 평균 주가수익률이 10%를 넘고, 코스피가 고점 대비 9% 하락하는 동안에도 평균 3.7% 하락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배당확대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주목받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신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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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돌려줄 게 많은 韓기업…이제부터 시작


[노후준비는 배당으로]④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 "배당 증가할 주식시장은 한국 뿐"

[MT리포트] "중국보다 낮은 배당, 기업 곳간 풀때"
"한국에서 배당 투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은 "5년 전만 해도 투자자 사이에선 '한국 주식을 배당받으려고 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는 배당 성향이 낮았다"고 회상했다.

박 본부장은 가치투자 명가로 불리는 신영자산운용에서 12년여간 '신영밸류고배당'을 운용해 온 배당주 투자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신영밸류고배당'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설정액이 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펀드로 2003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680%에 달한다.

박 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은 유보금이나 배당 재원이 많은데도 주주에게 돌려주는 주주환원에 대해선 소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성장기에는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기업을 키우기 위해 그랬다지만 저성장 국면에서는 투자할 곳이 마땅찮은데도 배당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주주까지 배당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그는 "배당 수익에 민감한 투자 문화가 조성되면서 기업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나쁜 부담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부채 의식을 갖게 하는 압력"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평균 배당 성향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이나 주주 동의를 구할 때 '배당'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증시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주목받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의 배당 성향은 글로벌 대비 10% 이상 낮은 편이지만 반대로 아직 돌려줄 게 많이 남아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를 유망하게 본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배당 재원이 늘어날 수 있는 주식시장은 한국 뿐"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하지 않았던 이유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현대차는 지난해 신차 판매 부진과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겹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배당을 통해 현대차가 하락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는 우량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은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더 높아질 수 밖 에 없다"며 "현금 흐름이 좋은 회사는 경기 사이클이 나쁜 시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고 그럴수록 경쟁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경진 기자



배당주株에 '올인'…버핏의 투자기준


[노후준비는 배당으로]⑤55년간 배당금 늘린 코카콜라 주식 30년째 보유… 버핏의 유별난 배당주 사랑

[MT리포트] "중국보다 낮은 배당, 기업 곳간 풀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배당주를 특히 좋아한다.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45개 상장주식 중 35개가 배당주였다. 이는 짠물 배당으로 평가절하를 받는 한국 상장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월 버크셔해서웨이는 주주들에게 보낸 2017년 연례 서한에서 지난해 투자주식 배당금으로만 37억달러(약 3조96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전통적인 고배당주 뿐 아니라 현재는 배당 여력이 크지 않으나 수익성이 개선되면 배당을 늘릴 기업을 주로 본다. 투자기업 CEO(최고경영자)가 배당에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앞서 살펴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버핏이 택한 배당주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주식으로는 코카콜라가 꼽힌다. 버핏은 1987년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듬해 코카콜라 주식을 값싸게 대량 매수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비중 9.6%(5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무려 55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려왔고 현재 배당수익률이 3.6%에 달한다. 포트폴리오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웰스파고(14.53%)와 크래프트하인즈(13.24%)도 고배당주로 꼽힌다.

웰스파고의 배당수익률은 2.6%로 6년 연속 배당금을 증액해왔다. 대규모 합병으로 버크셔해서웨이가 대주주에 오른 크래프트하인즈의 배당수익률은 3.7%이고, 3년 연속 배당금을 늘려왔다.

포트폴리오 비중은 작지만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도 많다. 부동산 투자 신탁사 스토어캐피탈의 배당 수익률은 5.3%에 달했고, 2006년부터 투자해왔던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도 4.2%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노피도 코카콜라처럼 23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금을 증액한 기업이다.

이 밖에 계속해서 배당을 증액한 기업은 월마트(배당수익률 2.3%, 44년간), J&J(배당수익률 2.6%, 55년간) 등이 있다.

버핏이 애플에 투자하면서 배당투자 원칙이 깨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기도 했는데, 애플도 껍질을 까보니 배당주였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애플에 대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잡스가 사망한 후 애플은 2012년부터 배당을 실시했다. 애플이 17년 만에 배당을 다시 시작한 이유는 잡스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잉여 현금흐름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잉여 현금흐름은 2010년과 2011년에 전년대비 80% 이상 급증하는 흐름을 보였다. 2012년에는 잉여 현금흐름이 400억달러를 돌파했고, 그러다 보니 배당과 자사주매입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배당수익률은 1.8%였고 자사주 매입도 병행됐다. 애플은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가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포트폴리오 14.63%, 1위)이 됐다.

버핏은 한국 상장사 가운데 포스코에 투자한 적 있다. 포스코 투자는 당시 주가상승으로 큰 수익을 안겨줬는데 2008년과 2009년(결산기준)에는 배당금으로도 각각 394억원, 315억원을 받았다. 배당이 글로벌 수준으로 상향된다면 한국증시에 외국인들의 새로운 러브콜이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세린 기자

이태성
이태성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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