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어디서 열릴까…"美는 제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나 악수하는 장면에 대한 합성 사진. /사진=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북한 방문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어디서 만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5곳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후보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포함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현재 유력한 개최 후보지로는 몽골의 울란바토르, 스웨덴 스톡홀름,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등이 거론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후보군에 속해 있다. CNN은 미국 관리들이 유럽의 중립국이나 동남아시아, 몽골 등을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반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나 유럽 주요 도시가 검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 초기 북한이 평양 개최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미국이 거절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북한의 비핵화가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면, 자칫 정상 국가 이미지를 대외에 홍보하려는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과 한국의 판문점, 제주도도 후보지로 언급됐지만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미 정상회담이 어디서 열릴지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로 거론된 나라 사이에서 '세기의 회담' 유치를 위한 보이지 않는 신경전까지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