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 현대모비스, 미래차 시장서 테슬라·우버같은 평가받을것"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현대모비스 M.BILLY(엠빌리) 자율주행차량/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가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 합병을 앞두고 국내외 기관 투자가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분할합병의 의미와 비율 등에 대한 공정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시장의 이해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총 3차례에 걸쳐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각각 국내와 아시아·유럽, 미주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콘퍼런스 콜에는 국내 150여명, 해외 100여명에 이르는 국내외 애널리스트들 및 투자가들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 개요에서부터 △분할기준에 대한 세법상 적정성 △자본시장법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 그리고 △분할부문의 본질가치 산정방식과 분할합병비율에 대한 공정성 검토에 이르는 전체적인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8일 이사회 이후에 7개 증권사가 추정 발표한 각 사의 기업가치를 비교해 봤을때, 이번 분할합병 외부평가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이 산정한 합병가치 비율(61.5대 38.5)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하지 않은 이유와 구조 개편 이후 중장기 발전방안 등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상황 대응능력과 사업확장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어서 이번 분할합병을 추진했다"고 답했다.

또 "미래 사업 확장성 훼손과 대규모 M&A(인수합병) 제약 등의 이유로 지주회사 체제는 현대차 그룹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존속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그룹 내 미래기술 리더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국내 콘퍼런스콜에서도 '분할 모비스의 가치가 과소 평가된 것 아니냐'는 투자자 질의에 한용빈 현대모비스 재경본부 부사장은 "존속 부문을 평가할때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분할 부문과 달리 기술 중심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존속 부문은 친환경 및 자율주행 부문에서 테슬라·우버 등 첨단기술 업종들과 궤를 같이해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중국 사드 보복 변수가 있던 지난해를 기준으로 모듈사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사드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이 급격히 회복되진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특히 현대·기아차 완성차의 더딘 회복, 그리고 중국 업체의 현지화가 진행되면서 과거에 향유했던 이익들이 줄지 않겠냐는 판단이 추정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분할 후 시간을 두고 합병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직원 동요 등 경영자 관점에서 이런 일은 속전속결 하는게 경영 환경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