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동아오츠카 "웅진식품 M&A 관심있다"

13일 오전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 인터뷰

국내 음료업계 3위 업체인 동아오츠카가 4위인 웅진식품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나타냈다. 웅진식품이 적당한 가격에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전에 참여해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오츠카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웅진식품 M&A에 대해 검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웅진식품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관련 회의를 했다"면서 "웅진식품 제품이 우리와 겹치지 않아 인수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웅진식품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지분 74%를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고, 매각대금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201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은 차음료인 '하늘보리'와 과채음료 브랜드 '자연은'이다. 동아오츠카가 인수한다면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양 대표는 "시장에 알려진 매각대금이 너무 비싸다"며 "일단 가격이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지난해 동아오츠카를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동아제약 영업맨으로 시작해 박카스 사업본부장, 동아오츠카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6년말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동아오츠카는 그가 영업본부장을 맡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양 대표는 실적 성장 비결로 영업현장 투명화를 꼽는다. 내부경쟁을 줄이기 위한 직거래 채널 강화, 조직 혁신, 성과에 따른 보상 마련 등이 대표 업적이다. 그는 "이전엔 내부경쟁이 심해 물건을 도매거래처에 싸게 넘기고, 이것이 또 납품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였다"며 "본사 직거래를 대폭 늘려 단가 후려치기, 밀어내기 등이 사라지면서 전체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 대표가 영업본부장을 맡기 전 70개였던 직거래처는 현재 100개로 늘었다. 투명해진 영업 문화 덕에 2~3년차 신입사원들도 실적 상위에 랭크되는 일이 늘었고, 이는 전 조직원의 사기를 북돋는 결과로 이어졌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단기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복지제도를 신설하고, 영업본부장에 내부 인사를 첫 발탁한 것도 그다. 경영철학도 '우문현답'으로 정리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으로 잡았다.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의미있는 경영실적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포카리스웨트의 첫 자매제품 '포카리 이온워터'를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다. 포카리스웨트보다 칼로리가 낮고 좀 더 물에 가까워 여성들에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

할랄푸드 시장도 올해 첫 진출한다. 양 대표는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그 전인 5월쯤 오란씨와 오라떼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오란씨, 오라떼는 물론, 기존 생산제품들에 대해 할랄인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를 거점 삼아 추후 할랄푸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양 대표는 "동아오츠카는 동아제약과 일본 오츠카제약 합작사로서 양사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동아쏘시오그룹 내에서 가장 직원들이 선호하는 계열사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