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후기로 대박난 중국의 성형 사이트

중국 최대 성형 정보 사이트 쏘영에 올라온 성형 후기들. /사진=쏘영 웹사이트 갈무리

'중국 성형업계의 페이스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중국 최대 성형 정보 사이트 '쏘영(SoYoung, 중국명 新氧)'을 두고 한 말이다. 이곳에서는 성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앱과 메신저 등을 통해 간편하게 성형 상품을 구매한다.

2013년 설립된 쏘영은 중국 성형시장의 급팽창 추세를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성형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할부금융, 보험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매출은 한 해 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한 60억위안(약 1조원).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 수닝, '인터넷 공룡' 텐센트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쏘영의 강점은 이용자들이 올리는 자세하면서도 솔직한 성형 후기다. 직접 성형수술을 경험한 사람들이 날짜별로 수술 준비부터, 회복 과정, 변화된 모습 등을 가감 없이 공유한다. 댓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류도 한다. 성형 수술에 부정적인 기성세대와 달리 중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성형 사실을 공개하는 데 거부감이 거의 없다.

쏘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진싱은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 성형수술은 아이폰이나 고가의 명품가방처럼 사고 싶은 하나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8세인 진 CEO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한국 여행 도중 많은 중국인이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중국 성형시장도 한국처럼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외모를 가꾸려는 수요도 분명 늘어난다고 예상한 것이다.


그는 SCMP에 "중국 성형 산업이 분명 엄청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한국은 중국의 미래 모습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연도별 성형수술 인구와 전년 대비 증가율. (단위 : 만명) /사진=중신증권

예상은 적중했다. 중국 중신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성형수술 인구는 2015년 이미 5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성형시장 규모는 매년 25%씩 성장해 2020년에는 3000억위안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시아의 사회변화와 패션산업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미국 루이빌대학교의 자오젠화 인류학 교수는 "소득 증가와 소셜 미디어의 발전, 성형수술을 받은 연예인의 증가 등이 일반 중국인들로 하여금 성형수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했다"며 "많은 사람, 특히 중국의 젊은 세대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더 편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쏘영의 매출은 대부분 성형외과 병원의 광고비와 다양한 성형 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에서 나온다. 현재 7000개의 병원과 2만5814명의 성형외과 전문의가 등록돼 있다. 중국 전체 성형외과병원의 95% 규모다.

쏘영의 다음 목표는 올해 말까지 외국으로 성형수술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다. 여행 일정은 물론 비행기 예약, 비자 대행, 병원 섭외, 호텔 예약, 통역 등 해외 성형수술 여행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의 성형외과 전문병원들이 쏘영과 제휴를 맺었다. 한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