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NH농협금융 회장에 김광수…김용환 회장 용퇴(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 / 사지=홍봉진 기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사실상 내정됐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농협금융은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전 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16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김용환 회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김 전 원장 등 3명을 선정했다.

이날 면접을 앞둔 김 회장은 후보직에서 사퇴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그동안 부진을 딛고 경영정상화를 이뤘고 능력 있는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을 보고 용퇴를 결심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회장으로 부임해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농협금융을 정상화했다. 또 농협금융의 리스크체계를 정비하고 해외 진출, 디지털 금융 강화 등에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농협금융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고 3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농협금융 발전을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분기적자를 시현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부임하여 다른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떠나게 되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금융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CEO(최고경영자)가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다른 금융지주 수준으로 임기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윤 회장도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으로 선임된 지 한달 남짓밖에 되지 않아 후보직을 고사했다.

최종 후보군 3명 중 2명이 모두 고사함에 따라 김 원장이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의 후보직 사퇴 표명과 관계없이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행시 27회로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