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리콘밸리'는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했나

웨이시엔화 중국 과학원 가상경제데이터과학연구센터 부주임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 분과세션2-탈중앙화: 신세계-중관춘과 실리콘밸리의 만남'에서 '토큰과 블록체인의 가치성장모델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최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 비트코인 광풍이 일면서 그 기반 기술이 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비트코인으로 유명해진 덕분에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화폐에만 국한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잘만 활용하면 금융 거래부터 유통,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의 분과세션2에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춘에 소재한 혁신 기업 대표들이 나와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블록체인 사례를 소개했다.

체인 노바(Chain Nova)는 블록체인을 농산물 유통에 적용해 혁신을 일으킨 기업이다. 쌀 생산에는 약 100개 정도의 단계를 거치는데 체인 노바는 씨를 뿌릴 때부터 수확하고 유통할 때까지 모든것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동닝 체인 노바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고 모든 상황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며 "농업이라는 전통 산업에도 신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떠오르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부비(BUBI)의 공동차업자 리쥔은 "처음엔 비트코인만 알았지 블록체인은 몰랐다"고 고백하면서 "하지만 지금 부비는 35개의 블록체인 특허를 받았고 1억5천만 위안(약 25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 부비는 금융거래, 보안 등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중국 최대 종합기업인 푸싱은 블록체인으로 소매유통분야에서 선두기업이 될 수 있었다. 25년 전 창업한 푸싱은 패션, 의료, 제약, 관광에서 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다.

푸싱이 블록체인에서 주목한 부분은 수많은 제품의 식별과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다이아몬드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모든 다이아몬드를 식별할 수 있는 부호를 부여해 채굴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고든 투 푸싱그룹 이사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블록체인 활용도를 더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광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한국에서는 선제적으로 가상화폐를 불법으로 규제한 중국에서 블록체인이 발전하고 있는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웨이시엔화 중국 과학원 가상경제데이터과학연구센터 부주임은 "전세계가 중국의 규제조치에 관심을 많이 갖는데, 중국 정부도 규제를 할땐 투기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도 고려한다"며 "투기는 억제하면서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 열기를 꺾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