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정전협정 공식종료 보고싶고 지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미국 국무부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협상이 논의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핵 포기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에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없다"면서 "남과 북의 대화는 매우 중요하며 양측이 내부적으로 논의한 사안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가 따로 진행될 수는 없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비핵화가 남·북 대화에서 매우 큰 부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종전협정 체결보다 비핵화가 우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우선순위를 논할 처지가 아니라면서도 "정전협정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것을 당연히 보고 싶으며, 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나가지는 않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노어트는 또 북한과 미국이 추구하는 비핵화의 정의 같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도 그러길 바란다"면서 전문가와 정부가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국무부 소속 직원과 동행했느냐는 질문에는 "동행한 국무부 관리는 없으며, 북한과의 협상은 고위급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국장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아니면 6월 초에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17일부터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방금 플로리다를 떠난 아베 총리와 북한, 안보, 무역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김정은과의 만남이 세계적인 성공이 되도록 무엇이든 하겠다"며 "생산적인 회담이 되지 못한다면 회담장을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