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드루킹 이어준 '시그널'은?…보안성 1위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포털사이트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48). /사진제공= 뉴스1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김해 을)이 포털사이트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일명 '드루킹' 김모씨(48)와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소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그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김씨는 지난 19대 대선 기간 중 시그널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 김씨는 39차례, 김 의원은 16차례 문자 메시지를 상대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모바일 메신저 앱(어플리케이션) '시그널'은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메신저 기능뿐 아니라 음성통화 기능도 지원한다.

시그널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보안성'이다. 시그널은 비영리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이 2014년 발표한 '보안 메시지 평가표'에서 7개 보안 기준을 전부 충족하며 보안성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텔레그램'은 7개의 기준 중 4개를 충족하는 데 그쳤다.

2016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서도 시그널은 '사일런트서클'·'레드폰' 등과 함께 가장 높은 보안 등급(Safest)을 받았다. 텔레그램은 이보다 낮은 'Safe',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카카오톡'은 'Unsafe'였다.

모바일 메신저 시그널 첫 화면. /사진= 시그널 캡처

철저한 보안이 가능한 탓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을 통한 정보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도 해당 메신저를 쓴다고 밝혀 이목을 끈 바 있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 국가)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널은 대화 내용을 모두 암호화하는 방식인 '종단간 암호화'(End to End Encryption) 방식으로 감청과 해킹에 대비한다. 암호화를 푸는 열쇠도 메신저 서버가 아닌 대화를 주고받는 양측 기기에 저장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그널 측도 대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임의로 열람할 수 없다.

반면 카카오톡의 경우 암호화를 푸는 열쇠가 카카오톡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대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시그널은 텔레그램처럼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로 국내 수사기관이 업체 측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 한층 더 보안이 견고해진다. 카카오톡은 수사기관이 영장을 제출하면 서버에 저장된 2~3일간의 대화 내용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