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김경수, 왜 메신저 시그널? …텔레그램보다 보안 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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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드루킹' 김모씨로 추정되는 인물(앞줄 오른쪽)이 지난 2016년 경기 파주 시 임진각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9주년 행사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시사타파TV 캡쳐) 2018.4.17/뉴스1

포털사이트의 댓글 공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필명 드루킹(49·김모씨)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된 메신저 '시그널'은 강력한 보안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드루킹과 김 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시그널을 통해 대화를 주고 받았다.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39차례,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16차례 메시지를 전송했다는 설명이다.

시그널은 국내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상당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문자 메시지와 음성통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메신저는 지난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프로그램을 세상에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용자가 늘어났다.

미국 월스트레이트저널(WSJ)은 지난 2015년 보도에서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를 인용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메신저의 보안등급을 자체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그널은 '가장 안전(safest)' 등급을 받은 5개의 메신저 중 하나였다. 시그널과 함께 레드폰, 오스텔, 쳇시큐어, 사일런트 서클이 이 등급에 분류됐다.

보안성이 좋은 메신저로 대중에게 두루 알려진 텔레그램은 이 분류에서 시그널보다 한 단계 낮은 '안전(safe)' 등급이었고 국내 사용자가 많은 카카오톡, 라인은 가장 낮은 '안전하지 않음(unsafe)' 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시그널은 종단간 암호화기술을 이용해 메시지 발송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이 안전하게 이뤄진다. 메신저 서버에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고 전송한 메시지가 자동 삭제된다. 삭제 기간은 1초에서 1주일까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음성통화에도 보안이 적용된다.

특히 시그널은 텔레그램처럼 서버가 국내에 없는 외신 메신저이기 때문에 국내 수사기관이 자료를 확보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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