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3% 눈 앞에 둔 채권금리...인플레 공포 커지나"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대장주 애플의 급락으로 기술주가 하락한 데다 채권수익률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대 주요 지수는 이틀 연속 밀렸다. 주초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실적 기대감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채권매도(채권수익률 상승)는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품 시장의 변동성도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01.95포인트(0.8%) 하락한 2만4462.9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2.99포인트(0.9%) 떨어진 2670.14로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다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46.13으로 전일대비 91.93포인트(1.3%)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아이폰 판매부진 전망에 4.1% 급락했고, 기술업종 역시 1.5% 밀렸다.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은 이날 2.956%까지 상승하며,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최고글로벌시장전략가는 "만일 경제 가속화로 인해 채권금리가 올랐다면 우리는 또한 주가 상승을 볼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의 증시 하락은 임금상승압력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가는 최근 채권수익률에 매우 민감했고,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마다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버텔슨 애비안스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많은 사람들이 유가가 향후 10달러 움직임을 보일지, 또한 올라갈지 내려갈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같은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이미 매우 높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까지 S&P500기업의 16%가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중 81.5%가 시장전망치를 넘어서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알파벳,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포함해 S&P500기업의 3분의 1이 다음주 실적발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