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K "전세계 가전시장 예상밖 선전…올해 3~7% 성장할 것"

나탈리아 안드리브스카야(Natalia Andrievskaya) Gfk 이사가 2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2018'에서 주요 가전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 중이다/사진=김성은 기자

주요 생활가전 시장이 최근 10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성장률은 전년 대비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나탈리아 안드리브스카야(Natalia Andrievskaya) Gfk 이사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2018'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주요 생활가전(MDA·Major Domestic Appliances) 시장은 2006년 3억8400만대에서 지난해 5억2700만대에 이르는 등 200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한 자리 수 초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올해에는 5억4900만대, 2019년에는 5억70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MDA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냉동고, 오븐, 호브(Hob·가스 및 전자레인지 등에서 냄비를 올려두는 요리판), 후드,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등 9가지 품목을 뜻한다.

또 올해 전체 시장 규모(판매 금액 기준)는 전년 대비 4.1%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전시장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의 증가다.

이날 GfK에 따르면 유럽 내 18개 국가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 비중은 2006년 6.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5%까지 늘어났다.

안드리브스카야 이사는 "온라인 채널은 여전한 MDA 시장 성장세의 요인"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절약(54%)'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더 나은 선택(38%)', 쉬운 구매(34%)' 순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가전시장이 성장한 또 다른 요인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도 꼽혔다.

GfK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14%), 프랑스(27%), 이탈리아(28%), 스페인(20%) 등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구매 규모는 전년 대비 두자리 수 이상 성장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주요 유럽 국가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냉장고 및 세탁기의 구매 규모(판매량 기준)는 같은 해 평균 구매 규모보다 31% 가량 늘어났다.

스마트 가전의 증가도 가전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안드리브스카야 이사는 "전세계 50%의 소비자들이 스마트홈이 가까운 미래 그들의 삶을 바꿔줄 것이라고 믿었다"며 "이같은 응답 비율은 중국(75%), 브라질(57%), 한국(55%), 미국(51%) 순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GfK에 따르면 스마트가전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다. 2015년 1~3월과 올해 1~2월 스마트가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서유럽은 2.4%에서 9.3%로, 중앙·동부 유럽은 2.8%에서 8.9%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3.0%에서 21.8%로 각각 성장했다.

안드리브스카야 이사는 "스마트 가전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라면서도 "다만 지역과 제품별로 성장세의 차이가 있으며 스마트 가전 소유자들은 빠른 기술속도에 비해 제품 수명이 긴 것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