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키우는 홈쇼핑…콘텐츠·상생 '두 마리 토끼' 잡아라

태국 현지에서 롯데홈쇼핑이 진행한 수출 상담회에 참여한 스타트업 /사진제공=롯데홈쇼핑

홈쇼핑 업계가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나섰다. 투자 형태도 벤처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부터 인수·합병(M&A) 등 직접 투자까지 다양하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이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활발하다. 현재 GS홈쇼핑의 스타트업 총 투자 금액은 2700억원이며, 투자 업체는 380여 개에 달한다. 2011년부터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GS홈쇼핑은 한국은 물론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모바일 마케팅 성과분석툴을 서비스 하는 'ab180', 건강식품 스타트업 '뉴트리', 간편 결제 시스템 및 데이터 마케팅 업체 NHN페이코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AI)와 데이터 관련 해외 스타트업에는 간접 투자했다. 지난해 8월 동남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메란티 펀드에 총 3000만달러(약 342억원)를, 동남아 시장 벤처 펀드인 '500 두리안 펀드'에는 400만달러를 투자했다.

롯데홈쇼핑은 2016년부터 '이노베이션 쿼터 펀드'로 1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간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 19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업종은 유통 산업부터 모바일 커머스, 물류, 헬스케어 등으로 다양하다.


올해부터는 직접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AI 기반 스타트업 '스켈터랩스'에 직접 투자를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이 진행한 첫 직접 투자 사례로 AI 기술과 쇼핑을 접목한 쇼핑 도우미 챗봇 도입 등을 목표로 한다.

이들 홈쇼핑 업체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홈쇼핑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콘텐츠 강화와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것이다.

GS홈쇼핑은 ab180의 모바일 마케팅 성과 분석툴을 자사 내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 영역에 활용하고 있다. 건강식품 뉴트리의 경우에는 GS홈쇼핑만의 차별화된 신제품 뿐 아니라 뉴트리가 가지고 있는 국내·외 건강식품 시장에 대한 트렌드와 정보까지 공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태국에서 투자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수출 상담을 진행해 51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스타트업에게는 해외 판로를 열어주는 한편 롯데홈쇼핑에게는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기회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은 항상 재승인 이슈에 노출돼 있는 만큼 성장 만큼이나 상생 이슈도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단순한 투자로 끝나지 않도록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세심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