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임단협 극적타결 앞두고 막판 조율중…법정관리 피하나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당초 GM이 법정관리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지난 20일 오전 인천시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한국GM 전국대리점발전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GM이 23일 막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 타결을 조율하고 있다.

이날 한국GM에 따르면, 현재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리고 있는 임단협 교섭은 극적 타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마지막 정회를 끝으로 8시40분 다시 협상이 재개된 상황이다.

다만 잠정합의에 이르더라도 어디까지나 '잠정합의'이며 노조 조합원 투표를 거쳐야 해서 이날 바로 노사의 합동 공식 기자회견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임단협의 핵심은 사측의 '비용절감안(연 1000억원 규모)' 및 노조의 '군산공장 고용 보장 요구'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단협 제14차 교섭을 열었으며 3시반 만에 노사 간 핵심 쟁점이었던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고용 보장 문제'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측은 군산공장 희망퇴직 접수 개시 시점을 '노사 임단협 합의 이후'에서 '언제든지'로 바꾸는 등 5차 수정제시안을 내놨다.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가 안된 군산공장 근로자에 대한 무급휴직 기간도 '5년'에서 '4년'으로 바꿨다. 그러나 노조는 이에 대해 4년간 무급휴직은 사실상 해고와 다름없다며 근로자 전원을 전환 배치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22일 노사가 교섭 재개 일정조차 잡지 못하자 오후 8시경부터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임한택 노조지부장 등 한국GM 관계자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국GM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참석하는 '5자 회동'이 열렸다. 이들은 밤새 장시간 논의한 끝에 군산공장 고용 등 입장차가 컸던 사안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은 한국GM 사태와 관련 '새로운 데드라인'이다. 사측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임단협 잠정합의가 안될 경우 저녁에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었다.

당초 사측은 20일 노사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직후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노조가 주말 동안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사측도 법정관리 선택을 일단 미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