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투자 6348억 '사상최대'…IT·바이오 투자 '급증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벤처펀드(투자조합) 조성액도 1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8년 1분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63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054억원)보다 56.6% 늘어났다. 1998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치다.


벤처펀드 조성액도 1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1분기 벤처펀드 조성액은 993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772억원)보다 46.7% 증가했다. 2014년 1분기(1조2361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벤처펀드 참여자본은 연기금이나 은행, 벤처기업 등 민간자본이 6484억원으로 전체 65.3%를 차지했다. 모태펀드나 산업은행 등 공공펀드 출자액은 3451억원으로 34.7%를 기록했다. 민간자본은 1년 전(3814억원)보다 70.0%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모태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는 모태펀드에 8000억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창업투자회사 문턱이 낮아지면서 신규 창투사도 8곳이 설립돼 지난해 1분기(1개)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창투사는 125개사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창투사 자본금 요건을 기존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했다.

투자대상은 창업 초기기업(3년 이내)과 창업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각각 1973억원(31.0%)과 2181억원(34.4%)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억원, 1015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문화콘텐츠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 대한 투자금액이 증가했다. 특히 정보통신(IT)와 바이오 분야 투자가 크게 늘었다. IT와 바이오 분야 투자금액은 2189억원, 148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79억원, 952억원 증가했다. 전체 신규 투자액 중 두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34.5%, 23.5%를 나타냈다. 반대로 문화콘텐츠 부문은 투자금액이 220억원 감소해 투자비중이 13.0%로 줄었다.

중기부는 올해 신규 벤처투자 등 벤처투자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홍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벤처투자가 현재 증가세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 신규 투자액인 2조3803억원을 크게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규제를 대폭 폐지해 민간 주도로 성장하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