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탄압 재수사"…5년만에 재고소·고발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시민단체들이 23일 오전 10시 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파괴 의혹 재수사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스1

시민단체들이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탄압 의혹을 재수사하라며 5년 만에 검찰에 다시 고소·고발장을 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삼성그룹이 그동안 노조를 어떻게 탄압했는지 그룹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에 재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고소 고발 대상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전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순택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전·현직 관계자 39명이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위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 압수수색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이 담긴 문건이 발견된 것이 5년만에 재고소·고발이 이뤄진 배경이다.

앞서 삼성지회는 2013년 '2012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이 공개됐을 당시 이 회장 등 삼성 관계자 36명을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문건에는 조합원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와 관리, 징계와 해고 등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당시 검찰은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알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3년 당시 검찰은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작성했다는 진술이 있었음에도 이를 덮었다"며 "검찰은 문건 작성 주체를 명백히 밝히고 삼성 최고위층까지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