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시스 청주공장 내년 태양전지모듈 재가동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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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시스코리아가 태양전지 모듈생산에 다시 나선다.

아반시스코리아는 23일 모회사인 중국건자재연합(CNBM) 방쇼우 부문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도청과 청주시 관계자를 초대해 공장 재가동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된 현대아반시스의 후신으로 지난해 50% 지분을 가졌던 현대중공업 (129,400원 ▲4,100 +3.27%)이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면서 외국계 투자기업이 됐고 사명도 변했다.

중국계 대주주가 소유하게 된 아반시스코리아는 일단 모기업 지원을 힘입어 기존 100메가와트(MW) 설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 생산라인 테스트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CNBM의 방쇼우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시장상황에 따라 2020년 이후 추가투자를 할 수 있고, 한국 내에서 대규모 생산능력 증설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태양전지 사업은 현대중공업의 포기로 인해 한화와 LG 등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사는 결정질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태양광전지와 모듈을 순차 생산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아반시스는 기판(substrate)에 구리와 인듐, 셀레늄을 차례로 얇게 도포해 태양전지회로를 갖춘 박막형 태양광모듈을 직접 생산한다.

아반시스 관계자는 "(우리 기술은) 태양광의 세기가 약한 가운데도 전기생산의 효율이 우수하며 미관상의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반시스코리아는 태양광모듈생산에 독자 기술을 가진 독일의 아반시스(Avancis GmbH)의 계열 자회사다. 아반시스와 현대중공업이 2011년 50대 50으로 출자해 회사를 만들었고 이들은 충북 오창소재 과학산업단지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글로벌 태양광업계의 공급과잉에 따라 산업 침체기가 발생하자 이 청주 공장은 가동을 미뤘고 2013년에 이르러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아반시스코리아 대주주인 중국건자재연합은 시멘트 제조를 중심으로 한 중국국영기업으로 유리섬유 등 건축자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 독일 아반시스 본사를 프랑스의 생고뱅(Saint-Gobain) 그룹으로부터 매수해 대주주가 됐고,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아반시스코리아 50%로 거둬들여 100% 지분을 확보해 이번 재가동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